커피잔에 남은 찌꺼기로 보는 고대 점술…챗GPT에 사진 올려 질문 "남편 불륜" 답변에 아내 이혼 요구…남편 측 "모든 게 헛소리" 호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파이낸셜뉴스] 결혼 12년차 그리스 여성이 챗GPT에 남편의 미래를 물어본 뒤 이혼 소송을 제기한 사연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그리스시티타임즈에 따르면 두 아이를 키우며 결혼 생활을 이어온 A씨가 남편인 B씨가 마신 커피잔 찌꺼기와 남편의 사진을 올려 챗GPT에 커피잔 점을 봐 달라고 요청했다.
커피잔에 남은 찌꺼기나 찻잎을 읽어 미래를 예측하는 고대 점술 타세오그래피(tasseography)를 챗GPT에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답변은 충격적이었다.
챗GPT는 "남편의 컵 속 찌꺼기는 이니셜이 'E'인 신비한 여자와 함께 할 운명을 뜻한다. 남편이 가족을 갈라 놓으려는 젊은 여성과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했다.
자신을 의심하는 A씨에 남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웃어 넘겼지만, 아내는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나에게 떠나라고 했고 아이들에게 이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 (아내의) 변호사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그제서야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여성은 챗GPT에 물어보고 사흘 만에 이혼 서류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아내가 무속에 빠진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몇 년 전에도 아내는 점성술사를 찾아갔고 거의 1년이 지난 뒤에야 모든 게 헛소리였다는 걸 인정했다"고 말했다.
B씨 측 변호사는 "챗봇의 커피 판독은 간통에 대한 법적 증거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반대 증거가 나올 때까지 그는 무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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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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