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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테마는 방위·데이터센터… 세계적 관점으로 전략 세워야"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2025.05.15 18:52 댓글 0

글로벌X 패드로 팔란드라니 리서치헤드
美무역정책 따라 글로벌 증시 급변
장기투자 확신 있는 종목 선별하고
테마서 매출 50% 넘는 기업 살펴야


패드로 팔란드라니 글로벌X 리서치 헤드. 사진=박범준 기자
패드로 팔란드라니 글로벌X 리서치 헤드. 사진=박범준 기자
"2025년 한 가지 단어를 강조하라고 한다면 '집중'이다. 투자자들이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패드로 팔란드라니 글로벌X 리서치헤드는 15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과거 2023년이나 2024년 세계 증시는 굉장히 호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미래 상황을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따라 최근 글로벌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특정 장래가 유망한 종목, 산업군에 장기적으로 집중 투자해야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데이터센터 등 장기 유망 산업군에 집중해야"

글로벌X는 미국에 본사를 둔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특화된 자산운용사다. 특정 산업이나 기술 트렌드에 맞춘 ETF를 개발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투자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X를 인수하면서 현재는 미래에셋의 자회사이다.

그는 산업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배경에 대해 '강한 확신, 투자 가능성, 장기적인 투자 기회' 등 3박자를 갖춘 산업군에 집중하는 것을 꼽았다. 팔란드라니 리서치헤드는 "장기 투자 기회가 있다는 강한 확신이 있어야 분야를 선별한다"며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나온 기업이 많은지, 세계적으로 주식 시장에서 얼마나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지 등을 고려해 테마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테마를 구성 종목을 꼽을 때에는 "그 테마에서 50% 이상 매출을 내고 있는 기업인지를 중요하게 본다"며 "그 다음에 시가총액을 보며 이 기업의 크기라든지, 이 기업이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등을 고민해 비중을 둔다"고 부연했다.

이런 기준으로 글로벌X가 선정한 올해의 테마는 방위와 데이터센터, 전력발전 등이다. 팔란드라니 리서치헤드는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많은 국가가 방위비를 늘리고 있다.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으로 데이터센터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며 "데이터센터나 로봇, 자동화 등 강화는 곧 전력 수요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테마는 올해 상황도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 장기적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며 "혁신은 국경이 없다. '세계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버드콜 전략으로 수익률 극대화

특히 최근 ETF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미국에서 700개가 넘는 ETF 상품이 출시됐고, 한층 다양한 전략으로 더 넓은 시장에 투자가 가능해졌다.

이런 상황에 팔란드라니 리서치헤드는 커버드콜 등 콜러 전략(Collar Strategy)을 적극적으로 구사할 것을 조언했다. 올해처럼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하방 압력을 낮출 수 있는 선택지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콜러 전략은 풋 옵션 매수와 콜 옵션 매도를 결합한 개념으로 수익 상단이 제한되지만 하방도 보호되는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다. 이의 하위 개념인 커버드콜 전략은 콜러 전략에서 풋 옵션이 빠진 구조로,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할 때 프리미엄(옵션료)를 받아 수익을 챙길 수 있다.

그는 "하방 압력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글로벌X는 최근 몇 년간 콜러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며 "최근 ETF 시장 흐름을 봐도 콜러 전략 등 결과 중심의 ETF가 어느 때보다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팔란드라니 리서치헤드는 한국 ETF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한국 투자자는 그 어떤 다른 나라보다도 정교하게 투자 전략을 선택한다. 기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도 옵션 중심의 시장에 중점 둔다는 게 특징"이라며 "한국은 ETF 도입에 굉장히 전면에 나서고 있는 국가다. 한국 투자자 특화형 ETF 상품을 개발해 성공한 ETF 운용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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