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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다시 '바이 코리아'… 8거래일째 1조6000억 샀다

파이낸셜뉴스 2025.05.18 18:04 댓글 0

美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원화강세 환차익 기대감도
반도체 등 낙폭과대주 매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행진으로 한국증시 귀환 움직임 뚜렷해지고 있다. 1년 3개월만에 최장 순매수세로 2600선 탈환을 주도하면서 향후 상승기조가 이어질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 실적 등 펀드멘털과 관세 등 대내외 환경이 불변의 변수이지만, 최근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강세 및 환차익 기대감 등이 외국인 귀환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8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세를 이어가 1조5936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해 1월 31일부터 2월14일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최장 매수세다.

외국인의 귀환에 힘입어 코스피는 2600선을 회복했다. 지난 12일 전날보다 1.17% 오르며 2607.33으로 올라선 이후 현재 2626.87로 2600선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코스피가 2600선에 거래된 것은 지난 3월 27일(2607.15) 이후 두 달여 만의 일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확대가 지속되면서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5월 초 연휴 이후 외국인은 꾸준히 코스피를 매수 중인데 이는 상승반전의 긍정적 신호"라고 판단했다.

외국인 수급이 회복되면서 반도체 업종 중심의 낙폭 과대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어 지수 상승에 탄력이 붙고 있다. 여기에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의 신흥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꺽인 것도 환차익 기대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환율이 안정되거나 원화가 강세로 전환되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손 리스크가 줄어들고 오히려 환차익 가능성이 생기면서 국내 자산에 대한 매력이 높아진다"면서 "이는 수급 측면에서 코스피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5일 한·미 당국 간 비공식 환율 논의설은 외환시장 불확실성 해소 기대를 자극하며,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를 부추기는 방아쇠가 됐다. 다만, 실제 한미 당국 간 외환시장 공조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당국이 공식 확인을 피하고 있어 이번 순매수 흐름이 일시적 기대감에 기댄 '트레이딩' 수급일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우리은행 박석현 연구원은 "향후 코스피 상승세 지속 여부는 시장 흐름 측면에서 연초 이후 국내 주식시장 강세가 중단기 반등에 그칠지, 아니면 추세적인 상승 기조에 들어선 것인지를 판단하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라며 "다만,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된 상황에서 외국인의 복귀로 대표되는 수급 구조 변화는 상승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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