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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인력 한달만에 복귀, SK하이닉스 갈등 '봉합'

파이낸셜뉴스 2025.05.25 05:42 댓글 0

CS인력 26일부터 이천사업장 출근
한미반도체 지난 4월 중순 인력 철수
이후 SK하이닉스 428억 발주 '반전'
곽동신 회장, 한달만에 인력 복귀 '용단'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이 TC본더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미반도체 제공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이 TC본더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미반도체 제공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던 한미반도체 인력들이 한달여만에 복귀를 확정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와의 갈등도 사실상 봉합됐다.

25일 SK하이닉스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반도체 CS인력 수십명이 오는 26일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에 출근한 뒤 업무를 이어간다. CS인력은 열압착장비(TC본더) 등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린룸(청정공간) 안에서 가동 중인 한미반도체 장비를 점검하는 한편,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한미반도체는 TC본더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이어간다. TC본더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열과 압력을 가해 메모리반도체인 D램을 위아래로 정밀하게 붙이는 기능을 하는 핵심 장비다. D램 12개를 위아래로 붙이는 최첨단 HBM 12단 공정에서 한미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특히 HBM은 인공지능(AI)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필수로 들어가면서 최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HBM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 이상으로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을 제치고 업계 선두 자리를 이어간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2017년부터 SK하이닉스와 TC본더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그 결과 한미반도체는 TC본더 시장에서 1위, SK하이닉스는 HBM 분야 선두 자리에 오르는 등 양사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올해 들어 한미반도체 외에 한화세미텍으로부터 TC본더 장비를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양사간 갈등이 발생했다. 이에 한미반도체는 지난 4월 중순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에 파견한 CS인력을 철수하는 강수를 뒀다.

이후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경영진들이 만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애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16일 SK하이닉스가 한미반도체에 TC본더 428억원을 발주하면서 양사간 관계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결국 오는 26일 한미반도체 CS인력이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에 출근하기로 하면서 양사간 갈등은 사실상 봉합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배경에는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의 용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반도체 측은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인력 복귀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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