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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서학개미들이 약 8개월 만에 미국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감세안과 미국 장기 국채금리의 진행 방향에 맞춰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5월 1~23일 국내 투자자는 미국 시장에서 총 10억6543만달러(약 1조4584억원)를 순매도했다.
서학개미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7개월 동안 순매수를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미 증시가 급락했던 올해 2월과 3월에도 각각 29억7500만달러(4조758억원), 40억7300만달러(5조772억원)를 순매수하며 미 증시에 대한 신뢰를 보여왔다. 4월에도 37억600만달러(5조77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서학개미가 매도 우위로 전환한 배경에는 미 국채금리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경계감 등 복합적인 변수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서학개미들의 환차손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 하원을 통과한 감세안의 차후 진행 과정과 그에 따른 미 국채금리의 변동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감세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정부의 재정건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금리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6월 예정된 비농업고용지수 발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등도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관점에서 감세안의 긍정적 기대 효과는 법인 실효 세율의 추가 인하 효과가 없기 때문에 2017년도와 달리 크지 않다"며 "오히려 재정 우려로 채권시장의 불안을 자극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를 상회했던 때에는 주식 시장의 하방 위험 확대와 유동성 축소 압력이 나타났다"며 "이번에는 국채금리 상승에도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는 역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금리 상승이 재정 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때문이라는 시장의 인식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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