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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바뀐 제약·바이오… 기관도 장바구니에 '줍줍'

파이낸셜뉴스 2025.05.25 14:38 댓글 0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희귀질환 치료제 연구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희귀질환 치료제 연구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기관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그간 트럼프의 약가인하 행정명령, 의약품 관세 우려 등 미국발 리스크에 크게 흔들렸던 제약·바이오지만, 최근에는 기술수출 및 관세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약 일주일간 기관의 코스닥 시장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3개 종목이 제약바이오주로 집계됐다.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리가켐바이오'다. 해당 기간 리가켐바이오를 29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에이비엘바이오를 221억원어치, 알테오젠을 201억원어치 각각 사들이면서 순매수 상위 종목 3위와 5위에 올렸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기관은 엔터와 로봇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해갔다.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기관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을 살펴보면 제약·바이오주는 알테오젠이 유일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으로 범위를 늘려봐도 제약·바이오 종목은 2곳에 불과했다.

분위기가 바뀐 건 제약바이오를 덮쳤던 관세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2주 내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제약·바이오주는 하방 압력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의약품 관세 부과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지원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된 모양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잇단 기술 수출(이전)과 실적 개선도 일조했다. 최근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빅파마인 GSK에 뇌 전달 플랫폼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4조원 수준으로, 이는 지난 2020년 알테오젠에 이어 역대 두번째 규모의 성과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알지노믹스는 미국 제약기업 일라이릴리에 최대 1조9000억원 규모의 유전자 치료제 기술을 이전했다.

증권가에서도 제약·바이오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간 약가 인하, 관세,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제 등으로 부정적인 환경이 길었던 만큼 점진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기술수출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NH투자증권 한승연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제약·바이오는 높은 기저효과와 미국 헬스케어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아쉬운 흐름을 보여줬다"며 "다만 2·4분기에서 3·4분기 사이 점진적인 불확실성 해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헬스케어 정책이 중국 바이오 규제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여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반사 수혜도 기대된다"며 "이외에도 하반기 파이프라인 첫 임상 데이터 공개를 앞둔 리가켐바이오, 한미약품 등 국내 기업들의 다수 데이터 발표 및 기술수출 모멘텀이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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