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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징계·유시민 발언·기자 고발'..민주당 독재 우려 3단 콤보

파이낸셜뉴스 2025.05.31 06:00 댓글 0

민주당, 이준석 제명 참여에 기자 고발
이준석 "이재명 유신독재 출발 알리는 서곡"
민주당 "헌법기관인 개별 의원들 판단"
국민의힘 "전체주의, 이재명 총통 체제 예고편"
유시민 발언 논란 확산, 김문수 절제된 반박 속 울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선생과 새 정부의 과제 등을 주제로 대담한 영상이 지난 4월 15일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모습.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유튜브 화면 캡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선생과 새 정부의 과제 등을 주제로 대담한 영상이 지난 4월 15일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모습.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유튜브 화면 캡처.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6.3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 진영간 치열한 신경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공격하는 구여권의 주요 포인트인 '독재 프레임'이 민주당의 조치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 대한 민주당과 범진보 소수정당이 뭉쳐 제명을 추진하고 있고,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한 기자들에 대해선 민주당이 고발까지 하는 등 거대의석을 가진 민주당을 겨냥해 '유신독재' 비판까지 터져나왔다.

여기에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스피커이자, 이재명 후보의 측근으로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지낸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 비하 논란 발언을 하면서 민주당의 특권의식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 제명 외에도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해 보도한 기자들에 대한 고발에 나선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30일 민주당 등 진보 5당 의원 21명이 발의한 '국회의원 징계안'에 대해 "저는 죽지 않는다. 분연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등 진보 5당 의원 21명은 이 후보가 지난 27일 TV토론에서 여성 신체 관련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것을 두고 징계안을 발의했고, 이준석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유신독재의 출발을 알리는 서곡과도 같다"고 일갈했다.

이재명 후보가 집권할 경우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예고편이 나온 것이라 강조한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은 저를 제명하는 것은 물론 언론사 기자들에게 보도지침을 만들어 겁박하고, 이른바 민주파출소를 통해 카톡 검열, 유튜브 검열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 제명을 추진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제명안 참여는 헌법기관인 개별 의원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일부 언론이 제3차 TV토론에서의 이준석 후보 발언을 여과 없이 인용하고, 사실관계 확인 절차 없이 후보자의 가족에 대한 왜곡된 내용을 보도했다며 관련 기자들을 고발한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이에 이준석 후보 외에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국민사이렌센터는 "이재명 세력의 언론 재갈물리기는 '전체주의, 이재명 총통 체제'의 예고편"이라면서 "자신에게 불리한 사안에 대해선 권력을 이용해 억누르겠다는 것으로,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심기를 거스르는 사람, 발언, 보도는 전부 조작된 것이고 왜곡된 것으로 여기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30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신촌점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30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신촌점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여사 비하 논란 발언은 진보진영의 특권의식을 고스란히 보여준 사례라는 지적이 정치권 안팎에서 일고 있다.

유 작가는 설 여사를 겨냥, 대학 나온 김 후보와 결혼을 통해 본인이 고양됐다고 생각하고, 자기 인생에서 갈 수 없는 자리에 있다보니 제정신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여성 비하를 비롯해 배우자에 따라 신분이 결정된다는 듯한 조롱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유 작가는 "표현이 거칠었던 건 제 잘못"이라면서 여성과 노동자를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설 여사에 대해 "위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저와 가족을 지킨 훌륭한 사람이다.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나"라는 절제된 반박에 나섰으나, 유세 도중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발언을 하다가 울먹이기도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유 작가를 향해 "얼마나 비뚤어진 선민의식이고, 차별적 의식인가. 진보의 우월감과 차별 의식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유시민 씨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다는 이력도 지워야 한다"고 일갈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거대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집권에 성공할 경우 3권 장악, 입법독재가 벌어질 수 있다는 말이 많았지만 정말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을 대선을 앞두고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동안의 지지율 추세에서 어느정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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