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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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가치가 2일(현지시간) 미국의 막대한 정부부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발목이 잡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로이터 연합 |
미국 달러화 가치가 2일(현지시간) 하락하면서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미국의 막대한 부채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날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저조한 5월 제조업지수가 달러 약세 방아쇠를 당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체들은 4일부터는 25%에서 50%로 두 배 폭등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물어야 한다.
또 하원에서 통과된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예산안’은 감세와 더불어 막대한 국방비 지출을 담고 있어 미 재정적자를 더 늘릴 것이란 우려가 높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가 이날 0.6% 하락했다.
트럼프가 ‘해방의 날’이라고 칭한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당일처럼 다시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럼프가 관세 장벽을 쳐 부활시키겠다고 장담한 제조업이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외려 충격을 받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ISM 5월 제조업지수는 예상을 밑돌며 48.5%로 추락했다. 기준선 50을 밑돌았다.
50 미만 제조업지수는 제조업 활동 위축을 전망하는 제조업체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트럼프의 관세 불확실성이 미 성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점이 이번 제조업지수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ING의 외환전략가 프란체스코 페솔은 ISM 5월 제조업지수는 “이미 매우 취약한 달러 약세 모멘텀”을 더 높이는 것이라면서 무역 긴장 재점화, 미 국채 수요 둔화까지 겹쳐 있다고 지적했다.
수요 부진 속에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다시 뛰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048% p 상승한 4.466%, 장기 금리 기준물인 30년 물 수익률은 0.067% p 뛴 4.999%로 5% 재돌파를 눈앞에 뒀다.
자산 기준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지난달 30일 미 국채 시장이 재정적자 확대 속에 국채 발행이 늘면서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며 지금의 상황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관세 정책으로 미 제조업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트럼프가 지난달 30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US스틸을 방문한 뒤 4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율을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벌써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이 뛰고 있다.
2일 철강 선물 가격은 뉴욕 COMEX에서 14% 급등했다.
또 US중서부 알루미늄 가격은 54% 폭등했다.
철강업체들 주가도 폭등세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가 20% 폭등했고, 스틸 다이내믹스와 뉴코는 각각 9%, 8% 급등했다.
US스틸은 0.7% 약세를 기록했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의존하는 자동차 업체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가 각각 4.7%, 4.5% 급락했고, 테슬라는 2.3% 하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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