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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완주'에 그친 이준석…'범보수 대안' 과제 못풀어 [대선 이후 정계 후폭풍]

파이낸셜뉴스 2025.06.04 00:23 댓글 0

두자릿수 득표율 끝내 무산
내년 지방선거 다시 시험대


국민의힘의 끈질긴 후보단일화 구애를 버텨가면서 당초 약속대로 제21대 대선을 완주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3일 두자릿수 득표율을 얻는 데 실패했다. 20대·30대 연령층에선 두자릿수 득표율을 획득하면서 향후 범보수 진영의 새 대안세력 주체로 부상할 가능성은 확인할 수 있었지만, 미래 보수진영의 선봉장을 자임할 만한 수준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평이다. 동시에 당장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소수야당의 한계를 딛고 외연확장을 토대로 당선권 인사들을 가급적 많이 배출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또 범보수 진영 후보로서 비상계엄, 탄핵정국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채 '유의미한' 득표율 마지노선 획득에 실패, 미래 대안세력으로서 유권자 표심에 어필하는 데 한계에 봉착한 점이 극복과제로 떠올랐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3일 오후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는 7.7%의 득표율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현황(개표율 7.53%)에서도 7.11%를 얻으면서 두자릿수 득표율 달성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국회의원회관에 위치한 당 개표상황실을 찾아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은 모두 제 몫"이라면서도 "이번 선거를 통해 개혁신당은 총선과 대선을 완벽하게 완주해 낸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과정에서 잘했던 것, 못했던 것이 있을 텐데 잘 분석해서 1년 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한 단계 약진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더 당의 역량을 키워서 국민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20대·30대 연령층에선 두자릿수 득표율을 얻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20대 남성 지지층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하지만 나머지 연령층 득표율은 한자릿수에 그쳤다. 지지층 확장을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다. 아울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범보수 진영 내 공멸 책임론이 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민의힘과의 책임공방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도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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