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스피가 전 거래일(2770.84)보다 41.21p(1.49%) 오른 2812.05에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제공 |
[파이낸셜뉴스] 증권가는 정책 기대감과 외국인 수급 개선 등으로 국내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가운데, 원화 강세와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 회복도 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670~2820으로 제시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5일) 코스피는 주간 기준 4.23% 상승해 28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255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은 2700억원 가량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2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상법 개정 기대감, 수출 회복세,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시그널 등으로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간 관세 불확실성, 오는 12일 예정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등은 단기 조정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증권 신승진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조선·방산·원전' 등 기존 주도 업종에서 '반도체·지주' 등 시총 상위주로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코스피가 2800선에 안착했지만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물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과 함께 상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한국 증시에 적극적으로 유입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정책 강도에 따라 지수 리레이팅도 가능한 구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관세 우려가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정책 기대감과 외국인 수급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상법 개정안 통과 이후 지주사, 금융,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 전반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BR은 0.86배로 과거 평균 대비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이라며 “정책 모멘텀과 외국인 수급이 맞물릴 경우 밸류에이션 정상화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종별로는 조선, 방산, 원전 등 수주 기반 산업 외에도 바이오, 화장품, 엔터 등 실적 개선 기대가 부각되는 종목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알테오젠, 삼양식품,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이 글로벌 수출 다변화와 브랜드 파워를 통해 하반기 실적 성장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한국 주식에 전략적으로 접근할 시점”이라며 “대표, 주도주의 조합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