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야외에 설치된 시설물(왼쪽),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출처=박홍근 의원 페이스북,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개 수영장’으로 추정되는 시설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SNS에 전날 이재명 대통령 초청으로 대통령 관저를 방문한 사실을 전하며 관저 야외에 있는 수영장 사진을 게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대표 당시 함께한 지도부 의원 24명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 “일종의 에피소드라고 한다면 야당 시절에 저희가 집중적으로 다뤘던 (관저 안) 정자라든가 이런 것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만찬 참석자 중 한명인 박홍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여전히 격의없고 소탈한 모습에 든든하고도 뿌듯한 시간이었다”며 사진 5장을 게시했다.
박 의원이 게시한 사진 중 하나는 작은 규모의 수조 시절이었다. 해당 시설의 내부는 파란색 타일, 주변부는 대리석 재질로 만들어진 직사각형 형태로 보인다. 내부에는 물이 들어 있는데, 단차가 있어 수영장으로 추정된다.
박 의원은 한 언론에 “수영장으로 보기에는 너무 작고 얕아서 (현장에 있던 의원들이) 이구동성으로 ‘개 수영장이었을 것 같다’고 했다”며 “깊은 데는 눈대중으로 70~80㎝ 정도, 허리 아래 정도 (깊이)로 보였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재임 당시 개 6마리, 고양이 5마리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관저 거주 기간 동안 수돗물 사용량이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한남동 관저에 입주하고 반년 후인 2023년 6월부터 수도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해서 최소 1356t, 최대 2051t을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된 지난 4월4일 이후 7일 동안 관저에서 퇴거하지 않으며 228t이 넘는 물을 사용했다. 일반 가구의 평균 수도 사용량을 크게 웃도는 사용량이라 논란이 됐다.
이후 관저 수도량 과다 사용의 원인이 관저 내 수영장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월 YTN라디오를 통해 “전해 듣기로는 관저에 작은 수영장이 하나 있다”며 “윤 전 대통령 내외가 그 수영장을 이용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조경용 수영장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관저를 방문하는 외빈을 위해 조경용으로 꾸민 작은 수영장”이라며 깊이가 성인 무릎 정도로 얕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