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디 팬들 경주시청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 요청' 민원 올려
논란 커지자 SNS에 사과문…주낙영 시장 "팬 여러분께 유감  |
지난 4월 지오디 멤버인 손호영(왼쪽부터)과 김태우, 데니안, 박준형이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스프링페스타' 무대에 올랐다./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 주낙영 경주시장이 지오디(god)를 '한물 간 가수'로 표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오디 팬들이 분노했다. 이에 지오디 리더인 박준형이 자신의 개인 채널을 통해 팬들을 달래기 위한 글을 남겼고 주 시장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박준형은 9일 자신의 개인 채널에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린 괜찮다. 하루이틀 장사 하나"며 "그냥 난 너희들(팬들)이 누구의 실수의 말들 때문에 상처 안 받았으면 한다. 우리는 괜찮으니까. 그러니까 너희들도 마음을 넓히고 상처들 받지 말라"는 글을 썼다.
이어 박준형은 "자질구레한 것 갖고 스트레스 받지 마. 우린 앞으로 더 큰 것들이 남았으니까"라고도 했다.
이날 경주에서 공연을 진행하던 중 발생한 일에 화가 난 팬들을 달래기 위해 작성한 글이다.
지오디는 경주시 보덕동에서 KBS 2TV '불후의명곡-경주 APEC 특집' 녹화에 참여했다. 녹화엔 지오디와 화사, 에이티즈, 이승윤, 송소희, 키키, 싸이 등 세대를 아우르는 가수들이 총출동했다. 문제의 발언은 녹화 중 주 시장이 마이크를 들면서 발생했다.
주 시장은 지오디를 향해 "지오디는 우리 세대 때(가수)인데, 한물 가지 않았나"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이후 경주시청 홈페이지에는 '주낙영 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청하는 민원글이 쏟아졌다.
박준형은 "이 더운 하루에 너무들 고생 많았다. 언제나 너희들이 최고다. 지방까지 내려온 꼬맹쓰들 올라갈 때 조심히들 올라가구 더위 조심하구 또 곧 보자"라며 "너희들 덕에 기운 냈다"고 적었다.
논란이 커지자 주 시장도 결국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문을 올렸다.
 |
주낙영 경주시장 SNS 계정./사진=인스타그램 캡처 |
주 시장은 사과문에서 "'불후의명곡' 녹화 현장에서 제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이 계시다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해당 발언은 특정 아티스트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 저희 세대 또한 무척 사랑하고 좋아했던 지오디가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반가움과 애정을 담아 언급한 것"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표현이 부족했고 그로 인해 지오디 팬 여러분께 상처가 됐다면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지오디는 대한민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오랜 시간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팀"이라고 덧붙였다.
주 시장은 또 "저희 가족도 이들의 음악을 즐겨 들으며 중년을 바라보는 제 딸 또한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그룹이다. 저 역시 이들의 음악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으며 이날 무대도 반가운 마음으로 지켜봤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주 시장은 "문화와 예술을 향한 존중의 마음은 언제나 변함없다. 앞으로 더 신중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시민 여러분과 소통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오늘 현장을 함께해 주신 출연진과 관객 여러분, 그리고 팬 여러분께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실언 #지오디 #주낙영 #경주시장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