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만8498명… 4년전보다 2배 증가
내신 불리해 검정고시로 대입 노린듯
2028 대입 개편으로 학업중단 더 늘수도  |
종로학원 제공 |
[파이낸셜뉴스] 전국 일반 고등학교 학생중 학업을 중단한 인원이 지난해 1만8498명에 달했다. 이는 4년전보다 2배 증가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학교 폭력 등으로 인한 학교 부적응이거나 내신이 불리해져 검정고시를 통한 대입 대비를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학업을 중단한 고교생을 살펴보면 교육 열기가 높은 지역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볼 때, 학교 내신 불리해진 학생이 검정고시를 통해 수능 정시를 대비하는 학생이 늘어났을 수 있고, 최근 학교 폭력 심의 건수 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학교 부적응 등의 여러 가지 사유가 복합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 고교 1학년생부터 대입 개편으로 현재보다 학업중단 학생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학교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국 2384개 고교중 1703개 일반고에서 자퇴나 퇴학, 제적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1만8498명으로 최근 5년새 최고치로 집계됐다. 2020년엔 9504명이었으나 2021년 1만2798명, 2022년 1만5520명, 2023년 1만7240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4년 학업중단 학생 중 서울 2955명, 경인 7346명으로 전체 인원의 절반을 넘었다. 서울과 경인권 학업중단 학생은 2020년 대비 각각 94.41%, 110.01% 증가했다.
이는 교육열기가 높은 지역의 학업중단 학생이 상대적으로 많아 내신이 불리해진 학생들이 검정고시로 전환해 수능을 통한 대입 기회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대표는 학업중단 학생 증가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2028학년도부터는 학교 내신이 현행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전환된다. 때문에 상위 10%까지 진입하지 못하면 2등급, 3등급으로 밀리는 상황이다. 임 대표는 "이 때문에 인서울 등 상위권 대학에 불이익 발생 등으로 학교 내신 부담에 따른 학업중단 학생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고교에서는 학교내신 불리한 학생들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수능 준비를 위한 대입 프로그램이 매우 구체적이고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권에서는 2024년 학업중단 학생수가 경남권이 1193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부산 778명, 경북 759명, 충남 741명, 광주 691명, 전북 669명, 대구 661명, 대전 500명, 강원 469명, 전남 467명, 충북 438명, 세종 297명, 울산 284명, 제주 250명 순이었다.
또 고교 유형별로는 일반고가 2023년에 비해 1258명으로 7.3% 증가했으며, 외고는 5.6%, 지역단위 자사고는 14.4%, 국제고는 6.3% 증가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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