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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생가 터.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 마을인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생가터'(태어난 집)가 연일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생가터 소유주인 황영기(73)씨는 "이 대통령 당선 이후 매일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며 "주말처럼 많이 올 땐 하루 200~300명, 평일엔 80~100명 정도가 다녀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생가터는 현재 황씨 부부가 밭으로 이용 중이다. 두 사람은 2010년 부산에서 귀농해 15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황씨는 "처음 땅을 샀을 때는 모르고 샀다"며 "온통 쓰레기로 뒤덮여 있었다. 생활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고 말했다.
생가터를 방문한 이들은 첩첩산중에서 대통령이 탄생한 사실에 감탄했다. 서울에서 이곳을 방문한 한 방문객은 “이런 시골에서 대통령이 나왔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가을엔 국화꽃도 핀다 해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조용했던 산골 마을에 지지자와 관광객들이 연일 몰려와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황씨의 아내 장계옥(71)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하루에도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우리 집을 찾는 사람들이 80명이 넘는다"라며 "그냥 보낼 수도 없어서 말이라도 한두 마디 나누고 커피라도 타 드리고 하다 보니 병이 날 지경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장씨는 시도 때도 없이 문을 두드리는 방문객에 지쳐 지난 9일부터 자녀가 있는 부산 금정구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안동시와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시는 지난 7일 마을회관 인근에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하고, 보안등 설치와 풀베기 등 환경 정비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저희가 행정기관이 아니다 보니 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지만, 불편을 호소하시는 주민이 계신다고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의 고향 도촌리 마을주민들은 오는 15일 오전 11시 30분 마을회관에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축하 잔치를 열 예정이다.
잔치에는 더불어민주당 임미애·이재강·김병주 의원과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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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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