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논란
"경제 좋아지면 대통령 여론 좋아진다" 우려
'허니문랠리' 코스피, 이란공습에 하락세 전환  |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 이재명정부 출범과 함께 국내 증시가 '허니문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코스피를 하락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보수 진영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온라인 커뮤니티엔 지난 12일 '코스피 상승 이거 막아야 함 여론 너무 좋아지는 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인 A씨는 "'경제 망할 것'이라는 게 유일한 전략이었는데, 경제 상승 분위기 되면서 여론이 반전하고 있다"며 "주변 보수 애들도 '이거 경제 뭐냐'고 흔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더니 "코스피 내려야 한다. 무조건"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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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해당 글은 이후 삭제됐지만, 캡처된 상태로 온라인에 퍼졌고 진영에 따라 전혀 다른 반응이 나왔다.
보수 쪽 온라인 커뮤니티엔 A씨 글과 함께 "자존심 상해서 주식 안 산다", "개미들은 여전히 미국이다", "내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 등의 의견을 담은 글들이 게시됐다.
한 네티즌은 "지금 오르는 건 원래 윤석열정부의 경제 성과로 오르는 것"이라며 "'좌빨'들이 (윤 전 대통령) 탄핵해서 방해 안 했으면 코스피 3500 뚫었다. 이재명이라서 2900 밖에 안 되는 것"이라며 희망회로를 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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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사진=토스 |
가짜뉴스까지 내놨다.
또 다른 네티즌은 "윤석열 대통령 때는 3500도 찍어봤다. 겨우 2900으로 좋다고 하다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코스피가 최고점을 찍은 건 문재인정부 때인 지난 2021년 6월 30일이다. 당시 3316.08을 찍었다.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진보 진영의 온라인 커뮤니티는 "매국노와 다를 바 없다", "내란 동조하는 건가"라며 이들의 주장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코스피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온라인엔 변화 움직임도 감지됐다. 대표적인 보수 커뮤니티로 꼽혀온 '코스피갤'은 최근 대문 사진을 이 대통령으로 바꿨다.
7거래일 상승 뒤 숨 고르기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과 함께 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12일엔 7거래일 연속 상승해 '허니문 랠리'를 이어가며 장중 한때 2934.31을 찍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하루 전인 11일 한국거래소를 찾아 주가 부양 의지까지 보여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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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 지수. /사진=토스 |
13일엔 차익 실현 매물과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여파로 장 초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2881.84로 전일 대비 38.19p(-1.31%) 하락했다.
시장은 긍정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급격한 상승이 전개되고 있지만, 코스피 지수는 밸류 정상화만으로도 3000선 도달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관세 불확실성 정점을 통과했고 원화는 강세 압박을 받고 있으며 수출 모멘텀도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허니문 랠리 #코스피 #이재명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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