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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사내로서 부끄럽다" 김민석 총리 후보자, '쪼개기 후원' 해명

파이낸셜뉴스 2025.06.18 05:38 댓글 0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뉴시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사적 채무 등 신상 문제가 불거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결백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SNS를 통해 페이스북을 통해 "표적 사정으로 시작된 경제적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면서 "어떠한 정치적 미래도 없던 내게 오직 인간적 연민으로 1000만원씩 빌려준 분들에게 지금도 눈물 나게 절절히 고맙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자가 2018년쯤 동일 형식의 차용증을 쓰고 11명으로부터 1억4000만원을 빌린 점을 두고 통상적 사인 간 채무가 아닌 '쪼개기 후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돈을 빌린 경위를 소개하며 해명에 나선 것이다.

김 후보자는 2004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당시 SK그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억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을 선고받은 바 있다.

김 후보자는 "표적 사정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두 번째 표적 사정은 추징금에 더해 숨 막히는 중가산 증여세의 압박이 있었다"고 했다. '두 번째 표적 사정'은 2008년 지인 3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벌금형을 확정받은 것을 말한다.

이어 "신용 불량 상태에 있던 저는 지인들의 사적 채무를 통해 일거에 세금 압박을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며 "결국 2017년 7월경 치솟는 압박에 더는 이렇게 못 살겠다는 생각을 한 저는 문제 없는 최선의 방법으로 여러 사람에게 1000만원씩 일시에 빌리기로 결심했다. 당시 신용 상태로는 그 방법 외에 없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자만 지급하다가 추징금을 완납한 후 원금을 상환할 생각이었다”며 “천신만고 끝에 근 10억원의 추징금과 그에 더한 중가산 증여세를 다 납부할 수 있었고, 최근에야 은행 대출을 일으켜 사적 채무를 청산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다 발가벗겨진 것 같다'는 고통을 호소하는 아내 눈의 실핏줄이 터지고, 아이들의 교육을 전담해주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애들 엄마까지 청문회에 부르겠다는 냉혹함 앞에서 한 사내로서 참 무기력하고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자녀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놀랄 정도로 독립적으로 성장해온 제 아이에 대해 관련 교수가 이미 공개적으로 언론에 답장까지 했는데 왜 문제를 제기했던 언론들은 입을 닫고 있느냐"며 "그런 것이 언론인가"라고 반문했다.

전날 김 후보자는 아들의 홍콩대 인턴 특혜 의혹에 대해 ‘아버지가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인턴 담당 교수의 편지 원문을 별도로 공개한 바 있다.

끝으로 김 후보자는 "내게 2002년 서울시장 선거 지원금을 전달했던 기업의 대표를 부르든, 나를 표적 사정한 검사들을 부르든 상관없다. 나도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김민석국무총리후보자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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