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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한 남성이 야외에서 잡초를 제거하던 중 피부에 기생충이 침투해, 손에 물집이 무더기로 생긴 사연이 전해졌다. 출처=페이스북 |
[파이낸셜뉴스] 태국의 한 남성이 잡초를 뽑다 피부에 기생충이 침투해 손에 다발성 물집이 생겼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태국 매체 더 타이거에 따르면 남성은 야외에서 잡초를 제거한 뒤 가려움증을 느꼈고, 다음 날 손등에 물집이 생기면서 그 안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병원을 찾은 그는 '피부 유충 이행증(Cutaneous Larva Migrans·CLM)'을 진단받았다. 이 질환은 개나 고양이 등의 소장에 기생하는 구충(갈고리벌레)의 알이 배설물을 통해 배출된 뒤, 흙이나 모래에서 유충으로 부화해 인간의 피부로 침투하면서 발생한다.
사람이 오염된 토양 위를 맨발로 걷거나, 흙 위에 직접 피부가 닿을 경우 감염될 수 있다. 보통은 발 피부에 국한된 발진으로 나타나지만 노출된 신체 부위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옆구리, 엉덩이, 허벅지, 혀와 같은 다른 신체 부위와 관련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감염이 시작되면 기생충이 뱀처럼 피부 아래를 이동하기 때문에 피부에 구불구불하고 붉은 선형 발진이 나타나며, 이 부위는 강한 가려움증과 함께 작은 물집이나 돌기가 동반될 수 있다.
인간의 체내에서는 성충으로 자라지 못해 일반적으로 2~8주 내 자연 치유되지만, 심하게 긁을 경우 2차 감염 위험도 있다.
구충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치료된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병변 부위에 세균 감염이 발생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맨살이 흙과 직접 닿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열대 지역에서 야생 동물과 접촉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해변이나 캠핑장 등 흙이 많은 장소에서는 반드시 신발이나 깔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후에는 즉시 손발을 깨끗이 씻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태국 수라나리 공과대 기생충질병연구센터의 낫타카팟 랏타나피툰 박사는 "CLM은 주로 브라질구충이나 개구충 유충이 원인"이라며 "오염된 흙이나 모래 위를 맨발로 걷거나 피부가 직접 노출된 상태로 앉고 눕는 과정에서 유충이 피부 속으로 침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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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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