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의 라스칼라 지휘 미리 엿본다…9월 루간스키와 협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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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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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라 스칼라 필하모닉 with 니콜라이 루간스키' 공연 포스터. 마스트미디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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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과 비르투오지' 공연 포스터. 에이벡스 제공 |
파이낸셜뉴스]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의 동양인 최초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정명훈이 6월부터 9월까지 국내 공연 일정을 발표하며 클래식 팬들의 환호를이끌고 있다.
19일 마스트미디어는 정명훈이 라 스칼라와 함께 오는 9월 17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고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정 감독이 라 스칼라 극장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이후 처음 함께하는 투어의 일환이라며 "정명훈과 라 스칼라의 새로운 서막이자, 상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훈 & 라 스칼라 필하모닉 with 니콜라이 루간스키
1989년, 라 스칼라 극장 지휘대에 처음 오른 정명훈은 이후 세계 각지 무대에서 한국 음악의 위상을 꾸준히 드높여왔다.
이번 공연은 베르디의 대표적인 서곡 ‘운명의 힘’으로 시작된다. 운명에 휘말린 세 젊은이의 엇갈린 삶과 비극을 그린 작품으로 정명훈의 해석 아래 원숙한 관현악 기법과 강렬한 음향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공연은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가 협연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으로 이어진다.
러시아 정통 피아니즘을 대표하는 루간스키는 199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위없는 2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에 대해 “깊은 침묵과 절망을 딛고 탄생한 감정적, 음악적 걸작”이라며, 음악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서사성과 러시아 낭만주의의 깊이가 어우러지는 이번 공연의 마지막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비창(Pathétique)’이 장식한다.
부산콘서트홀 20일 개관, 폐막작 '피델리오' 지휘..7월 3일 정명훈과 7인의 음악인들 공연도
20일 개관하는 부산콘서트홀 예술감독이기도 한 정명훈은 오는 27, 28일 부산 콘서트홀 개관 페스티벌의 폐막작인 ‘사랑으로 부르는 자유, 피델리오’를 지휘한다.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이자, 인간의 자유와 정의를 노래한 음악사적 명작인 '피델리오'는 사랑의 힘으로 감금과 억압을 이겨내고 정의를 회복하는 이야기다.
이번 공연에는 테너 에릭 커틀러,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와 박소영, 바리톤 이동환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참여한다. 또 일본 도쿄필, 중국 국가대극원오케스트라, 베를린 필 등 총 20여 개의 세계적 교향악단과 국내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이 앙상블을 선보인다.
정명훈은 지휘자이기 이전에 피아니스트로도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지난 1997년부터 클래식 슈퍼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아 ‘정명훈과 7인의 음악인들’이라는 이름으로 전설적인 실내악 무대를 이끌어왔다.
그가 오는 7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명훈과 비르투오지’ 공연으로 돌아온다.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오르는 정명훈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김재영, 비올리스트 박경민, 첼리스트 송영훈, 베이시스트 성민제,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등 한국 클래식 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꿈의 무대’를 완성한다.
7명의 아티스트들은 고전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의 작품을 연주한다. 현대작곡가 아르보 페르트(Arvo Pärt)의 현악 사중주 ‘형제들(Fratres), 스트라빈스키의 ‘클라리넷 독주를 위한 3개의 소품’부터 베토벤 클라리넷 트리오 Op.11, 슈베르트의 현악 사중주 제12번 “4중주(Quartettsatz)”, 슈베르트의 오중주 ‘송어’까지 다양한 편성과 여러 분위기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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