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현안·중동 정세 급변 영향
이재명 대통령이 내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중동 정세 악화와 국내외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당초 예정됐던 나토 데뷔전은 미뤄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취임 직후의 산적한 국정 현안에도 불구하고 그간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적극 검토해 왔다"면서도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과 국내 현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해 인공지능(AI), 공급망 등 글로벌 어젠다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킨 바 있다. 이번에도 정상외교 무대에 연속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당장은 외교전보다 국내 현안에 무게를 둔 셈이다. 최근 중동 전역에서 무력충돌이 확대되고 글로벌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현장 컨트롤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군사작전을 승인했던 정황이 외신을 통해 다시 부각되면서 중동 정세는 한층 긴장 국면에 들어섰다. 현지에서는 보복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으로, 이 대통령이 외교일정을 조율하면서도 한반도·중동 연계 위기관리 시나리오를 우선순위에 둔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나토 측과는 대리참석 여부 등을 포함해 계속 협의 중"이라며 "의제별 대응에는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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