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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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3일(현지시간) 한 중개인이 시황판을 보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AP 연합 |
뉴욕 증시가 23일(현지시간) 우려와 달리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이 21일 이란 핵 시설 세 곳을 폭격하고, 이란 의회가 22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결의하는 등 중동전이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았지만 미국과 이란 모두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전날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테슬라는 8% 넘게 폭등했다.
일제히 상승
3대 지수는 모두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374.96 p(0.89%) 상승한 4만2581.7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000선을 회복했다. 57.33 p(0.96%) 뛴 6025.17로 올라섰다.
나스닥 역시 183.57 p(0.94%) 오른 1만9630.98로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심리적 저항선인 20 밑으로 다시 내려왔다. VIX는 0.79 p(3.93%) 하락한 19.83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국제 유가가 7% 넘게 폭락한 여파로 에너지 업종만 2.5% 하락했을 뿐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엑손모빌, 셰브론, 옥시덴털 등 석유 업체 주가는 3% 안팎 급락했다.
확전 피하는 미국과 이란
미국이 이란의 테러에 대비하라고 경고했지만 미국과 이란 모두 확전을 피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둘 모두 약속이나 한 듯 공습 전에 통보해 인명 피해가 나지 않도록 하는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카타르와 이라크 미군 기지를 공습했지만 사전에 통보해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이란 핵 시설 공습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에 사전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려했던 확전 대신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위한 여지를 남겨 두면서 긴장이 완화됐고, 투자 심리도 살아났다.
테슬라, 8% 폭등
테슬라는 로보택시 서비스가 시작됐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환호하며 8% 넘게 폭등했다. 26.52달러(8.23%) 폭등한 348.68달러로 치솟았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4월 22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예정대로 6월에 로보택시 서비스가 출범할 것이라고 밝힌 뒤 주가가 30% 넘게 폭등한 터라 “뉴스에 판다”는 증시 격언처럼 이날 폭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날 폭등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는 높다.
우선 텍사스 주의회가 자율주행 차량 등록을 취소할 수 있는 까다로운 규제가 담긴 법을 통과시켜 9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면서 테슬라가 규제 걸림돌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이미 오스틴은 물론이고 샌프란시스코 등 미 곳곳에서 1주일에 25만회 이상 운행하고 있고, 뉴욕시에도 허가를 신청한 알파벳 산하 웨이모가 로보택시 분야에서 앞서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M7, 알파벳 아마존만 하락
나머지 M7 빅테크들도 대체로 흐름이 좋았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 M7 빅테크는 장 중반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엔비디아는 0.32달러(0.22%) 오른 144.17달러, 애플은 0.50달러(0.25%) 상승한 201.50달러로 마감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는 8.60달러(1.80%) 상승한 486.00달러, 메타플랫폼스는 16.18달러(2.37%) 급등한 698.53달러로 장을 마쳤다.
M7은 아니지만 한국인들이 많이 투자하는 팔란티어는 2.62달러(1.91%) 상승한 139.9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M7 가운데 알파벳은 1.72달러(1.03%) 내린 166.01달러, 아마존은 1.22달러(0.58%) 밀린 208.47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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