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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고백한 男아이돌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을지도"

파이낸셜뉴스 2025.06.30 06:40 댓글 0

그룹 저스트비 멤버 배인/사진=배인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저스트비 멤버 배인/사진=배인 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K팝 아이돌 그룹 멤버로서는 처음으로 성소수자 정체성을 공개한 그룹 저스트비 멤버 배인이 외신 인터뷰에서 커밍아웃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털어놨다.

28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배인은 "사회가 변화하고 있으며, (커밍아웃을 통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인은 10대 시절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아차렸으며, 아이돌 연습생이 된 이후 그 사실을 숨기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주변엔 저 같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그냥 숨기고 계속 버텨야 한다고만 생각했다"며 "나는 아예 아이돌을 할 수 없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너무 많은 걸 숨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2021년 6인조 보이그룹 저스트비의 멤버로 데뷔한 배인은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활동을 하는 과정이 큰 부담이 됐으며 그 시간이 너무 벅차게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배인은 "나는 아예 아이돌을 할 수 없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며 "너무 많은 걸 숨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3년 전쯤 가족들에게 먼저 커밍아웃을 했다는 배인은 이후 팀 멤버와 소속사도 그가 성적 정체성을 공개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줬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열린 월드투어 콘서트 무대에서 배인은 "게이로서 LGBTQ(성소수자)의 일원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커밍아웃을 했다.

그는 당시 "업계 인사들 중에 커밍아웃을 하면 팬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이들도 있었다"면서도 "사회가 변하고 있고 어쩌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팝 그룹의 멤버가 성소수자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배인은 커밍아웃을 한 날 몇몇 팬들이 자신을 찾아와 자신들도 성소수자임을 고백하며 용기를 내준 것에 감사를 전했다면서 "좀 더 일찍 (커밍아웃을) 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커밍아웃으로 K팝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용기를 얻게 된다면 자신의 행동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정말 오랫동안 꾸며내며 살아왔는데, 내가 커밍아웃을 한 덕에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드러내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게 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브와 미국 게펜 레코드의 합작 그룹 캣츠아이 멤버 라라와 메간도 최근 성소수자임을 밝힌 바 있다.
#커밍아웃 #배인 #저스트비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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