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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 美 IRA 세액공제 1985만달러 수령…"국내 전해액 제조사중 유일"

파이낸셜뉴스 2025.06.30 09:25 댓글 0

K-전해액, 미국 배터리 공급망 핵심으로 부상
북미 시장 공략 가속도


엔켐 제공.
엔켐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이차전지 전해액 선도기업 엔켐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최대 1985만달러(한화 약 268억원) 규모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수령하게 됐다. 이는 국내 전해액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현지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실현한 사례로, 북미 시장 내 엔켐의 독보적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엔켐은 조지아주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해액이 미국 국세청(IRS)으로부터 AMPC 세액공제 대상 품목인 ‘전극 활성 물질’로 공식 인정받았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해액은 LG에너지솔루션-GM의 합작사 얼티엄셀즈와 SK온-포드의 합작사 블루오벌SK(BOSK) 등 북미 내 글로벌 고객사에 납품되고 있다.

특히 해당 공장은 전기차(EV) 전해액뿐만 아니라 LFP(리튬·인산·철)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해액을 안정적으로 양산·공급 중인 거점으로, 북미 시장에서 ESS 소재 공급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미국 내 ESS 생산이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산 ESS에 적합한 전해액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업체는 소수이며, 엔켐은 관련 부문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한 상황이다.

엔켐은 2023년 약 725만달러, 2024년 약 1260만달러를 포함해 총 1985만달러의 세액공제를 수령할 것으로 전망된다. AMPC는 IRA 기반 청정에너지 핵심 소재에 대해 생산 비용의 일정 비율(전해액의 경우 10%)을 공제해 주는 제도로 2031년까지 적용된다. 현재 상원에서는 이를 2032년까지 연장하고 여기에 더해 핵심 원자재의 비중국산 조달 요건인 MACR(Minimum Applicable Cost Ratio)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내용까지 추가되며, 엔켐과 같이 미국 내 생산거점을 확보한 기업에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MACR은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과 부품 중 일정 비율 이상을 비(非)중국산으로 조달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첫해(2026년) 기준 60%에서 매년 5%포인트씩 상향돼 2030년부터는 중국산 비중이 15% 이하여야 한다. 기업들은 AMPC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매년 중국산 구매비중을 낮출 수밖에 없으며 이는 미국 내 공장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엔켐에게는 구조적인 수요 확대를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엔켐은 미국 외에도 한국(제천·천안), 중국(장가항·조장), 유럽(폴란드·헝가리) 등 전 세계 주요 거점에 생산 기지를 운영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 왔다. 북미, 유럽, 중국 등 3대 핵심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투트랙 전략은 엔켐을 전 세계에서 가장 균형 잡힌 전해액 공급업체 중 하나로 만들고 있다.

엔켐 관계자는 “글로벌 전해액 시장은 중국의 공급 과잉과 미국의 보호주의 강화라는 양극단의 변수 속에 놓여 있지만, 엔켐은 이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있는 드문 사례”라며 “ESS, LFP, 나트륨이온 등 미래 성장 트렌드에 대응 가능한 유일한 한국 소재 기업 중 하나로서, AMPC 수혜는 그 전략적 우위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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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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