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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피 무색' 경기 불황에 기업 신용등급 도미노 강등...자금 조달 비상등 켜지나 [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2025.07.01 06:03 댓글 0

'삼천피 무색' 경기 불황에 기업 신용등급 도미노 강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삼천피를 넘어섰지만 경기 불황을 방증하듯 기업들의 신용도는 줄줄이 강등이 이어지고 있다. 석유화학, 이차전지, 건설사들의 신용도 하락이 두드러졌다. 무엇보다 롯데그룹의 전반적인 신용도 하락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전날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롯데 계열사, 고려아연, 효성화학, 쌍용C&E, 동화기업 등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하향 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조정했다. 동시에 롯데지주, 롯데물산, 롯데캐피탈, 롯데렌탈 등 4개 계열사 신용등급 역시 AA-에서 A+로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롯데지주의 신용도 산출 기준점인 통합기준신용도 역시 하락한 결과다.

문제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오윤재 한신평 연구원은 "롯데쇼핑 등 핵심 계열사 신용도 변화 여부와 지주사로서 계열 지원 부담 확대 가능성,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재편 여부 등이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또한 A+에서 A0로 강등된 바 있다.

고려아연도 경영권 분쟁 여파가 신용도 강등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7일 고려아연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0로 강등했다.

신평사들은 회사의 경영권 분쟁에 따른 자사주 매입, 투자 소요 확대 등을 등급 강등의 주요한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로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외부 차입을 통한 자사주 취득으로 1조8000억원 상당의 현금이 유출됐다. 또한 같은 해 호주 풍력발전 관련 투자(약 6700억원) 등 사업확장을 위한 투자 자금 소요로 연결기준 시설투자 1조1000억원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순차입금 의존도 규모는 2023년 말 기준 마이너스(-) 1조1473억원에서 2025년 3월 말 (+) 3조4조476억원으로 증가했다.

한신평 등은 같은 날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0로 하향조정했다. 회사의 이익창출력 약화로 재무구조가 저하된 결과다. 효성화학의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1조9009억원, 부채비율은 840.1% 수준에 달했다.

SKC의 신용등급도 A+에서 A0로 강등됐다. 화학 및 2차전지 소재 등의 실적 부진이 이유다. 이 외 쌍용 C&E(A0→A-), 동화기업도(A-→ BBB+), 한독(BBB+→ BBB0), SK어드밴스드(A- → BBB+) 등도 신용도가 무더기로 강등됐다.

한기평은 전날 주요 산업별 정기평가 결과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국내외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트럼프 정부의 보편적 관세 인상 등에 따른 글로벌 무역환경 악화를 주효한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석유화학, 기계업은 등급 하향 모멘텀 강화 등을 감안해 등급 전망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경했다. 건설, 이차전지업은 사업환경 및 등급 전망을 비우호,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반면 반도체, 방산업은 등급 상향 모멘텀 개선 등을 고려해 등급 전망을 긍정적 방향으로 변경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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