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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치고 1박 체험이냐"..나경원, 국힘까지 비판하자 "해당행위" 불쾌감

파이낸셜뉴스 2025.07.01 07:22 댓글 0

국회 본청에서 6월 27일부터 농성 중
친한계 김종혁 의원, ‘웰빙 농성’ 비판


국회 본청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출처=나경원 인스타그램, 사진=뉴시스
국회 본청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출처=나경원 인스타그램,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촉구하며 지난 27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나 의원은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적격비리 총리후보 김민석 인사철회, 의회독재 견제를 위한 법사위원장반환 규탄 농성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악의적 조롱 프레임에 부화뇌동해 함께 내부를 공격한다. 한심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같은 날 친한계(친한동훈)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넓고 쾌적한 국회 본청에서 최고급 같은 텐트 치고 김밥과 커피 드시면서, 화장 여부는 모르겠지만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화보 찍듯 활짝 웃고 손 선풍기 앞에 놓고 책 읽고 있는데 국민들이 이걸 농성이라고 생각할까”라고 지적한 데 대한 반박이다.

나 의원은 "토요일, 일요일에는 로텐더홀에 냉방기는 물론 공조기도 작동되지 않는 것을 알고도 피서니 세금 바캉스니 하는 그들의 악의적 프레임에 올라타는가"라고 질문한 뒤 "그들의 목적이 나의 메시지를 가리기 위함이라는 것을 정녕 모르는가. 아님 주적이 민주당보다는 비한의 당내 인사인 나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러니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욕을 먹는 것"이라며 "하나가 돼 민주당과 싸우기도 힘이 부족한데, 쥐꼬리만한 내부 권력과 다투고 있다면 공도동망의 길로 가게 됨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전달했다.

나 의원은 "진심과 사력을 다해 국민께 알리려고 한다"면서 "다선 의원으로서 누구보다 의회의 작동원리, 의회 민주주의의 역사를 잘 알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의회를 사랑하기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의 사랑하는 딸이 ‘엄마 몸 조심해. 농성 얼른 끝내고 집에 와서 잠 좀 자’라면서 그리운 문자를 보내는데도 이 국회 로텐더홀을 지키고 있다"며 "제발 정신 차리자. 우리에게는 외부의 적과 싸우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병력이 있을 뿐"이라고 국민의힘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 전 최고위원은 "로텐더홀은 일반 국민들은 출입하기 힘든 곳이니 거기서 텐트 치고 먹을 거 먹으며 1박 경험하라면 입장료 비싸도 지원자 미어터지겠다는 생각에 쓴 웃음이 났다”면서 “나 의원은 ‘피서 왔냐’는 비판에 ‘이재명은?’ 하면서 반박했다.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의 ‘출퇴근 농성’에 대해선 나도 열심히 비판했지만, 이른바 ‘피서 농성’은 솔직히 더 한심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결격사유 투성이지만, 국민의힘은 거기에 맞서 제대로 국민들 속 시원하게,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공격했냐”면서 “그런 건 제대로 못 해 놓고 버스 떠난 뒤 손 흔들 듯, 쌍팔년식 투쟁 방식으로 그나마 농성자의 고통과 결의가 전혀 느껴지지도 않게 싸움하는 시늉을 하고 있으니, 한심하지 않을 수 있냐”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 의원은 이제 텐트를 걷길 바란다. 아니면 로텐더홀이 아니라 뙤약볕 내리쬐는 국회 건물 밖에서 농성하든가. 보여주기식 정치, 이제 정말 그만 보고 싶다”고 전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김종혁 #웰빙 농성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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