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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로열발레 정수 '더 퍼스트 갈라' 오늘 개막..'황금커플'에 '출산 후 복귀' 최유희, '라이징스타' 전준혁 본다

파이낸셜뉴스 2025.07.03 00:02 댓글 0

4~6일, LG아트센터 서울

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영국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 기자간담회에서 아티스트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케빈 오헤어 리렉터, 수석 무용수인 바딤 문타기로프와 후미 가네코, 퍼스트 솔로이스트인 최유희와 전준혁. 뉴스1
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영국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 기자간담회에서 아티스트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케빈 오헤어 리렉터, 수석 무용수인 바딤 문타기로프와 후미 가네코, 퍼스트 솔로이스트인 최유희와 전준혁. 뉴스1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영국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 기자간담회에서 최유희 퍼스트 솔로이스트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영국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 기자간담회에서 최유희 퍼스트 솔로이스트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영국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 기자간담회에서 수석 무용수인 바딤 문타기로프와 후미 가네코가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영국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 기자간담회에서 수석 무용수인 바딤 문타기로프와 후미 가네코가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영국 왕립 발레단 로열 발레가 20년만에 내한 공연 '더 퍼스트 갈라'를 통해 한국 관객과 만난다. 4~6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영국 로열 발레의 무대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본토의 빠듯한 공연 일정으로 해외 투어는 1년에 1-2개 도시만 진행하는 까닭이다. 또 1978년 ‘백조의 호수’와 1995년 ‘지젤’ 그리고 2005년 ‘신데렐라’와 ‘마농’에 이어 20년 만에 성사된 내한 공연으로, 발레단 대표 무용수와 한국인 무용수가 총출동해 기대감을 높인다.


영국 로열 발레 최초 한국인 정식 단원 최유희 퍼스트 솔리이스트는 둘째 아이 출산 이후 이번 공연을 통해 무대 복귀한다. 그는 2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로열 발레: 더 퍼스트 갈라' 간담회에서 “둘째 출산 이후 이번 작품이 복귀작이 된 것은 애초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져 제겐 정말 좋은 기회가 됐다”며 케빈 오헤어 예술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22년전 케빈과 함께 내한한 바 있는 그는 “오헤어 감독이 1년 반 전에 제 임신 소식을 듣고 순간 얼굴이 얼어붙었지만 이내 축하한다고 인사했고, 한국 투어 때는 돌아오라고 말해줬다”며 “아이와 함께 서울에서 이렇게 공연을 하게 돼 정말 특별하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로열 발레는 이번에 대표작 약 10여 편으로 구성된 갈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클래식 작품으로는 ‘지젤’ ‘돈키호테’ 등은 물론이고 초창기 로열 발레의 예술적 방향성을 제시한 프레데릭 애슈턴의 ‘백조의 호수’, 드라마 발레 영역을 완성시킨 케네스 맥밀란의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이 포함됐다. 또 뮤지컬과 발레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크리스토퍼 휠든의 ‘애프터 더 레인’ 등 로열 발레의 실험성과 예술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컨템퍼러리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여기에 로열 발레의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활약 중인 조슈아 융커의 신작이 세계 초연된다.

최유희는 이번에 2010년 초연한 ‘아스포델 초원' 파드되(2인무)를 료이치 히라노와 선보인다. 당시 24세였던 리암 스칼렛이 안무한 작품이다. 그는 “아름다운 음악이 곁들여진 작품인데, 초연 당시 제가 참여했었다”며 “스칼렛은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제 좋은 친구이자 동료였다. 그와의 소중한 추억을 이 공연에 헌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로열 발레에 정식 입단한 뒤 퍼스트 솔리이스트까지 초고속 승진한 전준혁은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무대에 오른다. 그는 “매일 같이 일하는 내 사랑하는 동료들과 한국에서 공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설렘을 표했다.

그는 이날 로열 발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행복감을 표했다. “세계에서 가장 발레를 잘하는 사람이 모인 단체가 로열 발레라고 생각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그들과 함께 매일 발레하는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특히 관객석에서 그들의 공연을 보면 너무 멋져서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2012년부터 ‘로열 발레’를 이끌고 있는 예술감독 케빈 오헤어와 수석 무용수 바딤 문타기로프, 후미 카네코도 함께했다.

오헤어는 “아름다운 공연장에서 ‘더 퍼스트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해 감사하다”며 “이번 공연은 우리 대표 레퍼토리를 아우르는 일종의 스냅샵과 같다”고 표현했다.

“로열 발레가 특별한 점은 다국적 무용수가 활동하는 컴퍼니라는 점”이라며 “특히 한국 무용수가 모국에 돌아와 공연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로열 발레 소속 무용수 전준혁(LG아트센터 제공)
로열 발레 소속 무용수 전준혁(LG아트센터 제공)

영국로열발레 공연사진. 지젤_나탈리아 오시포바. LG아트센터 제공
영국로열발레 공연사진. 지젤_나탈리아 오시포바. LG아트센터 제공

그는 또 젊은 안무가의 신작을 세계 초연하게 된 점을 특별 언급하며 “안무는 우리 활동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초창기 프레더릭 애슈턴과 같은 훌륭한 안무가가 활동한 덕에 생명력을 이어왔다. 새롭게 안무한 작품을 세계 관객에게 선보이며 장르의 경계를 확장하는 것은 우리 발레단에겐 중요한 일”이라며 신작 초연의 의미를 짚었다.

“설립자인 니넷 디 밸루아의 지론이 ‘과거를 존중하고, 미래를 기대하되, 현재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이는 로열 발레의 핵심 원칙이다. 발레단 운영뿐 아니라 우리 삶에서도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날 로열 발레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무용수들은 다양한 답변을 내?다. 러시아 태생인 문타기로프 수석 무용수는 “늘 내게 도전 과제를 주는 발레단의 레퍼토리가 매력적"이라며 "매시즌 도전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번에도 '지젤'과 '해적'처럼 아주 다른 색깔의 작품을 하게 됐는데, 이렇게 매번 새로운 배움과 경험을 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일본인 수석 무용수 가네코는 “로열 발레를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에 빠졌다"며 "모든 무용수가 신체를 통해 소통하며 다채로운 목소리를 낸다. 이러한 섬세한 감정 표현이야말로 로얄 발레의 특장점"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약혼을 발표해 ‘발레의 황금커플’로 불린다.

최유희는 “로열 발레가 지닌 어마어마한 역사가 놀랍다. 아이를 낳는 엄마도 왕성하게 지원해 주는 캐빈의 정책도 제겐 와닿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센터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개관 25주년을 맞아 이보다 더 의미 있는 공연이 없지 않나 싶다”며 2023년부터 공들여 준비한 이번 공연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마곡 시대를 열면서 가장 큰 차별점이 발레 공연을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라며 “2023년 30년 만에 성사된 파리 오페라 발레 내한 공연에 이어 이번 영국 로열 발레의 공연을 선보이게 돼 영광이다. '더 퍼스트 갈라'는 케빈이 심사숙고해 선정한 프로그램으로써 로열 발레의 대표적인 드라마 발레 걸작부터 현대 안무가의 레퍼토리까지 로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볼 좋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2006년 로열 발레 역사상 최초로 현대무용 상주 안무가로 임명된 웨인 맥그리거의 대표작 ‘크로마’는 내한 2-3일 전 무용수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취소되고, 다른 공연으로 대체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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