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위즈덤, 광주 롯데전 2경기 연속 홈런 폭발
홈런 18개 단독 3위 우뚝
7월에만 18타수 8안타 3홈런 6타점
어느새 타율도 0.272까지 치솟아
명품 3루 수비는 덤... 김도영 공백 완벽 대체  |
패트릭 위즈덤이 5일 박세웅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고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
[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가 7월 6일 현재, 롯데와의 주말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단독 2위에 등극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8위까지 내려앉아 팬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던 팀이, 한여름 더위만큼 뜨겁게 달아올라 선두를 바짝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놀라운 반전의 배경에는, KIA의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부활이 있었다.
KIA는 지난 겨울, 3년간 팀의 외야를 지탱해 온 ‘믿을맨’ 소크라테스를 웨이버 공시하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2024년 시즌 소크라테스는 타율?.310, 26홈런, 97타점, 13도루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고, 두 시즌 연속 140경기 이상을 소화한 철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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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
하지만 KIA는 외야 자원이 넘치는 현실 속에서,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장타력 강화’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선택한 카드가 바로 메이저리그 출신의 위즈덤이었다. KIA 관계자는 당시 “3년 연속 좋은 성적을 유지한 외국인은 드물다. 변화를 통해 더 큰 전력을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위즈덤의 방망이는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높은 OPS에도 불구하고 득점권에서 유독 침묵하며 ‘영양가 없다’는 꼬리표가 붙으며 움츠러들었다. 주자가 없을 때는?0.306이던 타율이, 주자가 있으면?2할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경기 후에는 “소크라테스를 다시 불러야 한다”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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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위즈덤이 7월 4일 롯데전에서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
하지만 6월의 문이 열리자, 기다렸다는 듯 그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24, 5홈런, 9타점. 그중에서도 7월 4일과 5일, 롯데와의 맞대결에서 위즈덤은 ‘클러치 위즈덤’의 진가를 드러냈다.
4일 경기에서는 8회말, 롯데 최준용의 시속?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받아쳐 역전의 신호탄이 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그 한 방으로 KIA는 롯데를?7-5로 꺾고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그리고 이날의 승리는 고스란히 5일 경기로 이관됐다.
5일에는 고종욱의 선두타자 초구 홈런에 이어 2회 박세웅의 슬라이더를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쏘아 올리며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이어 5회에는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로 팬들을 환호케 했다. 7월에만 18타수 8안타 3홈런 6타점, 그리고 시즌 타율도?.272, OPS는?.953까지 치솟았다. 홈런은 18개다. 이제는 득점권 타율도?.242까지 회복하며, 점점 영양가를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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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
위즈덤의 진짜 가치는 방망이뿐만이 아니다. 김도영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3루를 맡아 거의 무결점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강한 어깨와 안정된 송구로 실책을 최소화하며 내야진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5일 경기에서도 자신앞에 온 땅볼을 모두 잘 처리했고, 김민성의 타구를 그림같은 병살타로 연결하며 김도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번트 수비도 큰 문제가 없다.
애초에 1루수로 데려온 선수였지만, 3루를 맡게 되면서 그 존재감은 더욱 빛났다.
위즈덤의 부활과 함께 KIA는 어느새 단독?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8위까지 떨어졌던 팀이 우승 경쟁에 뛰어들며 팬들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고 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울려 퍼진 위즈덤의 홈런 아치가, 팀에 필요한 건 단순한 ‘대체자’가 아닌, 새로운 중심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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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
패트릭 위즈덤은 KIA 타이거즈의 여름을 불태우는 거포이자 수비의 핵심, 그리고 팬들의 희망이 되어가고 있다.그리고 그와 함께하는 KIA 타이거즈의 질주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제는, 위즈덤의 시간이다.”
#소크라테스 #KIA 타이거즈 #위즈덤 #단독 2위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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