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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코스피 시대"... 시총 17兆 불어난 증권주, 하반기 더 간다

파이낸셜뉴스 2025.07.06 13:14 댓글 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증권주가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3개월만에 시가총액이 약 17조원 불어나 두 배 가까이로 확장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하반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KRX증권’의 시가총액은 42조33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1일 24조8980억원에 불과했던 시총은 지난달 초 34조원까지 불어나더니 같은 달 25일에는 47조원까지 늘어났다. 이달들어 조정에도 40조원대를 유지했다. 3개월만에 (4월 1일~7월 4일)에만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KRX 증권은 국내에 상장된 증권사 11곳으로 구성된 지수다.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신영증권한화투자증권대신증권유안타증권유진투자증권 등을 담고 있다.

개별 종목으로 봐도 증권주의 시총은 가파르게 늘었다. 2·4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시총은 5조2298억원에서 11조527억원으로, 한국금융지주는 4조679억원에서 7조4060억원으로, 삼성증권은 4조408억원에서 6조2420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증권주가 가파르게 몸집을 불린 건 코스피 상승 랠리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 덕분이다. 코스피 가 지난 4월 바닥을 찍은 후 가파르게 'V'자 반등을 그려간 데 이어 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까지 더해져 연고점을 새로쓰자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코스피가 상승하면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늘어나, 증권주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늘어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대체거래소 합산)은 33조원이다. 전달(5월) 대비 60.9% 증가한 수치다. 이달 1일에는 투자자예탁금이 7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코스피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3000선을 돌파하자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급증했다"며 "2·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23조6000억원을 기록해, 증권사들의 투자중개(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 대비 11.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간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여전히 증권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정부의 자본시장 부양 정책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는 있으나, 현재 밸류에이션은 정당화될 수 있다"며 "지난 3일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증시 부양 정책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는 점, 자사주 소각 의무화 공약 논의 등 추가적인 제도 개편을 예고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도 증권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 “그간 증권업은 거래대금 부진 장기화, 높은 실적 변동성 등으로 제대로된 가격을 평가받지 못했지만 최근 국내 증시가 우호적인 정책 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적 변동성도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면서 주주환원 성향도 높아진 만큼 증권주의 추가 상승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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