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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장 없다…관세, 8월 1일부터 적용”

파이낸셜뉴스 2025.07.09 02:40 댓글 0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상호관세를 8월 1일부터 징수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장은 더 이상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 날짜(8월 1일)는 바뀌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다른 말로 하자면 모든 돈(관세 징수액)은 2025년 8월 1일부터 부담해야 하며 지급될 것”이라면서 “그 어떤 연장도 부여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전날 한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모두 14개국에 8월 1일부터 적용되는 상호관세율을 통보하는 무역서한을 보내고, 이 기간 안에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예외 없이 새로 통보한 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믿지 않는 눈치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에 무역서한을 발송했다며 사진을 올리자 각각 1% 안팎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좁혀 0.8% 안팎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뒤이어 열린 아시아 증시도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뉴욕 증시는 8일에는 다우존스산업평균만 0.3%대 약세를 보였을 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보합권의 움직임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강경하게 나오고 있지만 또 언제 말을 바꿀지 모른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는 궁지에 몰리면 늘 도망친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가정을 전제로 시장이 움직이는 이른바 타코(TACO) 트레이드가 증시를 장악하고 있다.

트럼프는 상호관세와 관련해 계속해서 말을 바꿨다.

그가 ‘해방의 날’이라고 선언한 4월 2일에는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그러나 S&P500 지수가 일시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하는 등 금융시장이 휘청거리자 트럼프는 1주일 뒤인 4월 9일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꼬리를 내렸다.

시장은 트럼프가 공개한 7일 무역서한 역시 트럼프 무역 정책이 뒤죽박죽이라는 본질을 잘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가 관세전쟁을 예고하고 있지만 이런 압박 속에서도 미국에 굴복하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은 지금껏 영국과 베트남 단 2개국과 무역 합의에 이르렀고, 중국과는 협상의 큰 틀에 합의하는 부분적인 합의만 이뤘을 뿐이다.

무역서한을 보낸 뒤에는 일본이 강하게 반발했고, 중국의 경고까지 받았다.

중국은 8일 미국과 무역합의로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나라들은 중국의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미국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무역 틀에 합의했지만 세부 내용은 확정되지 못하고 대부분 여전히 모호한 상태다.

중국의 반발 속에 지난달 런던 합의가 다시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한국은 트럼프가 8월 1일을 마감시한으로 못 박은 가운데 미국과 무역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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