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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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P 뉴시스 |
뉴욕 증시 낙관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14개국에 다음달 1일부터 25~40% 관세를 물리겠다고 통보했지만 시장의 낙관 전망은 더 탄탄해졌다.
골드만삭스가 7일 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연말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데 이어 8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목표가를 높였다.
앞서 JP모건, 도이체방크, 씨티그룹, 바클레이스 등이 모두 S&P500 목표가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골드만과 BofA는 연말 S&P500 목표가로 각각 6400, 6300을 제시했다. 지금보다 1% 조금 넘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전망은 더 좋았다.
앞으로 1년 뒤 S&P500 지수 예상치로 골드만은 6900을, BofA는 6600을 제시했다.
각각 지금보다 6%, 11% 높은 수준이다.
골드만 주식전략 책임자 데이비드 코스틴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큰 불확실성’을 만들어내는 있지만 여러 요인들이 낙관적인 전망을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테마 속에 대형주들의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보다 “일찍, 그리고 더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높다는 점을 지목했다.
코스틴은 아울러 다음주 BofA의 실적 발표로 본격적으로 열리는 2분기 기업실적 발표 시즌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은 그 너머를 내다볼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BofA 미 주식전략 책임자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미 기업의 저력을 저평가하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수브라마니안은 미 기업들이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도 이번 실적 발표에서 희망적인 순익 전망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런 낙관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트럼프가 늘 겁에 질려 물러난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이른바 ‘타코 트레이드’가 큰 흐름으로 자리잡았지만 실제로는 트럼프가 물러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파이퍼샌들러는 7일 분석노트에서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는 드물게 솔직하고, 역대 그 어떤 대통령보다도 자신의 대선 공약을 지키는 대통령이라면서 그의 상호관세는 그저 협상을 위한 위협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파이퍼샌들러는 7일 트럼프가 14개국에 보냈다며 공개한 무역서한은 지난 4월 2일 발표한 상호관세율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관세율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실재하는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관세를 실제로 걷고 싶어하고 있고, 이는 무역협상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는 미국과 무역 합의에 이른 영국과 베트남에서 보듯 일단 기본관세율 10%를 토대로 대개 이보다 높은 관세율로 트럼프가 합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은 10% 관세율에 품목별 관세가 적용됐고, 베트남은 46%였던 상호관세율을 20%로 깎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트럼프가 4월 2일 상호관세를 발표했다가 1주일 뒤인 4월 9일 이를 90일 동안 유예하기로 하면서 관세정책 최악은 지났다고 시장이 안도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비관론자들의 주장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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