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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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영국 런던에서 열린 런던테크위크 행사에 참석해 지난달 9일(현지시간) 케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
엔비디아가 9일(현지시간) 상장사 가운데 최초로 시가총액 4조달러를 뚫은 가운데 중국 시장을 겨냥한 새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이르면 9월에 출시하기로 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새 반도체 출시 일정에 맞춰 중국을 찾아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등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미국의 까다로워진 대중 수출 기준을 충족하는 새 AI 반도체를 다시 내놓을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기존 블랙웰 RTX 프로 6000 반도체의 성능을 낮춰 이르면 9월부터는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수출용 새 AI 반도체에는 AI용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 빠른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해주는 NV링크와 같은 최첨단 기술은 들어가지 않는다.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 황 CEO는 9월 출시 일정에 맞춰 오는 16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공급망 엑스포에 참석해 중국 지도부를 만날 예정이다.
그는 리창 중국 총리와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황 CEO가 지금껏 만난 중국 측 인사 가운데 리 총리는 최고위급 인사다.
황은 아울러 지난 4월 방중 길에 만났던 허리펑 부총리와도 다시 만나 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비공식적으로 흘러들어가는 물량까지 계산하면 여전히 엔비디아 총 매출의 20% 정도는 중국 시장에서 나온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미국과 중국 간 패권 다툼에 끼어 타격을 입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을 이어받고, 최근 이를 더 강화했다.
황 CEO는 이런 흐름에 대해 작심하고 비판했다.
그는 5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에서 중국의 AI 반도체 접근을 제한하려는 미국의 수출 통제는 “실패작”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은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되레 중국 기업들의 자체 AI 반도체 개발 속도만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 와중에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4년전 95%에서 지금은 50%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만간 500억달러 규모로 커질 중국 AI 시장에서 이런 수출 통제 조처로 인해 엔비디아가 중국 토종 업체들과 경쟁할 판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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