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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에 "한쪽 눈 없잖아요"..김예원 변호사 "내적 친밀감에 결례했다" 사과

파이낸셜뉴스 2025.07.11 05:18 댓글 0

지난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찰개혁 법안 공청회에 참석한 김예원 변호사(왼쪽),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지난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찰개혁 법안 공청회에 참석한 김예원 변호사(왼쪽),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김예원 변호사가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장애를 언급한 데 대해 “너무 후회된다”며 사과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평소 의안을 착용하시고 적극적으로 의정활동 하시는 박 의원님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제 오랜만에 직접 뵈니 일방적인 내적 친밀감에 결례를 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날 검찰개혁 4법 공청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측 진술인으로 참석한 김 변호사는 박 의원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의원님이 한쪽 눈이 없으시지 않으냐”며 “저도 마찬가지로 한쪽 눈이 없다. 저도 장애인으로 살고 있는데 제가 변호사가 될 때까지 장애인들을 거의 못 만나 봤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 발언과 관련해 김 변호사는 “평소 의안을 착용하시고 적극적으로 의정활동 하시는 박 의원님 보면서 대단하시단 생각을 했다”며 “질문했다가 그런 대답을 듣고 당황했을 의원님께 오늘 아침에 직접 사과드렸다. 다행히 괜찮다고 하시면서 사과를 받아주셨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어제 박 의원님 질문 취지는 ‘사회적 약자를 변호한다면서 왜 검찰 개혁을 반대하느냐’였다”며 “순간적으로 ‘제가 하는 일을 오해하시는 것 같으니 제 배경을 설명해 드려야겠다’ 이렇게 생각을 해 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냥 '지금 이대로는 제도의 디테일이 없어서 그대로 시행될 경우 사회적 약자가 제일 큰 피해를 입게 되어 그렇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말했으면 될 것을 멍청하게 왜 그랬을까"라고 자책했다.

김 변호사는 “저도 태어날 때부터 장애인이 되었지만 공부도 잘하고 목소리도 커서 차별당한 적이 거의 없다가 공익변호사 활동을 한 이후부터 이 사회에 투명인간 취급당한 장애인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제도의 설계는 잘 보이지 않는 사람도 감안해서 세심하게 설계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을 하려는데 시간 제약으로 끝까지 말을 다 하지 못하고 어색하고 무례한 답변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의원님께 사과드린 것과 별개로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받고 화난 많은 분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시각장애인인 김 변호사는 2012년 변호사 활동을 시작해 장애인 인권 관련 법률 개선과 제도 개선 활동에 힘써왔다. 현재 장애인권법센터 대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박지원 #김예원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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