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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감자에 소금, 선풍기는 50분만"..'3617' 尹, 3평 아닌 2평대 독방 수감

파이낸셜뉴스 2025.07.11 05:59 댓글 0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4일 만에 서울구치소에 다시 구속 수감됐다.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오전 2시7분쯤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구인 피의자 거실에서 대기하던 윤 전 대통령은 바로 입소해 수용자 생활에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1월19일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됐다가 3월8일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풀려났다. 현직 대통령이던 지난 1월과 달리 전직 대통령이 되면서 이전 수감 당시 제공됐던 경호 등의 의전은 중단된다. 첫 구속 때는 구치소 안에서도 대통령 경호처의 간접경호를 받았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일반 수용자들과 동일한 입소 절차를 밟았다. 입소 절차를 위해 위해물품 등 반입 금지 소지 여부 검색을 했고, 키와 몸무게 등을 재는 정밀신체검사를 받았다. 이어 카키색 수용복을 입고 수용자 번호를 단 뒤 수용기록부 사진(머그샷)을 찍었다. 윤 전 대통령에게 부여된 수감번호는 3617번이다.

수용동으로 옮겨진 윤 전 대통령은 수용자 1명이 사용하던 약 9.91㎡(3평) 규모 독거실에 수용됐다. 과밀 수용 문제가 심각해 역대 대통령들이 구금됐던 3평대 구치소 방보다 좁은 독방에 배정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3월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일반 수용자 6∼7명이 함께 쓰는 혼거실을 개조해 만든 약 3.04평(화장실 포함·10.08㎡) 넓이의 독방에서 생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2018년 3월 구속과 함께 서울동부구치소의 3.95평(화장실 포함·13.07㎡) 면적의 독거실에 수용됐다.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에 10일 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 일반 수용동의 2평대 독방으로 옮겨져 수용됐다. 연합뉴스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에 10일 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 일반 수용동의 2평대 독방으로 옮겨져 수용됐다. 연합뉴스



독방에는 침구류와 TV, 접이식 밥상, 싱크대, 변기 등이 있고 벽면에는 선풍기가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선풍기는 24시간 가동이 가능하지만, 화재 위험 등으로 50분 작동 뒤 10분 동안 중지된다. 침대는 없으며 바닥에 이불 등을 깔고 수면하는 형태다.

아침은 미니치즈빵과 찐감자와 종합견과류다. 샤워는 공동 샤워실에서 하게 되는데, 다른 수용자와 시간을 겹치지 않게 이용하게 된다. 운동도 1시간 이내로 할 수 있으나 현직 대통령 신분을 감안해 다른 수용자들과 동선 및 시간은 겹치지 않게 조율될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영장 발부와 동시에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는 사라졌다. 당시 경호처 직원이 구치소 내부 담장 외부에 대기하면서 경호를 맡았고, 유사시에 대비해 주벽 부근 사무청사에서 상주하면서 현직 대통령 경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부터 교정당국으로 신병이 인도되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제공받던 대통령경호처 경호가 중단됐다. 다만 지난 1월과 동일하게 서울구치소 소속 전담 교도관들이 윤 전 대통령 계호 업무를 담당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구속영장 발부 이튿날인 11일 오후 2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3차 소환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윤 전 대통령은 11일 오전까지 구치소에 머문 뒤 오후에 내란 특검 사무실로 출정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윤석열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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