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재개하면서 뉴욕 증시가 11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행진을 접고 일제히 하락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나흘째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시가총액 4조달러 굳히기에 들어갔다. AP 뉴시스 |
뉴욕 증시가 11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행진을 멈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한국과 일본에 각각 25% 상호관세를 물리겠다는 무역서한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10일에는 캐나다에 35% 상호관세를 예고하는 등 관세 전쟁을 재개한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던 나스닥과 10일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다우존스산업평균과 함께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반면 인공지능(AI) 황제주 엔비디아는 나흘을 내리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날 마감가 기준 첫 시가총액 4조달러를 기록한 상장사라는 위업을 달성한 엔비디아는 시총 4조달러 굳히기에 들어갔다.
덕분에 엔비디아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개인 최대 주주 젠슨 황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CEO를 제치고 세계 7위 부자로 올라섰다.
사상 최고 행진 종료
미 최대 연휴 가운데 하나인 독립기념일 연휴를 마치고 다시 사상 최고 행진을 시작했던 뉴욕 증시는 주말인 이날 상승세를 멈췄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재개하면서 관세가 결국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자극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제동을 걸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은 전날 아일랜드 연설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하반기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40~50%에 이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관세 전쟁,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속에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는 전장 대비 279.13p(0.63%) 하락한 4만4371.51, 전날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S&P500은 20.71p(0.33%) 내린 6259.75로 마감했다.
나스닥도 이틀에 걸친 사상 최고 행진을 멈추고 45.14p(0.22%) 밀린 2만585.53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장 후반까지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사상 최고 기록 추가 경신에 가까웠지만 막판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도 모두 내렸다.
다우가 1% 넘게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3%, 0.0% 밀렸다.
엔비디아, 나흘째 사상 최고
엔비디아는 시장 약세 속에서도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엔비디아는 이날 황 CEO가 자사주 일부를 매각했다는 공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했다.
엔비디아는 장중 전일비 3.79달러(2.31%) 급등한 167.89달러까지 뛰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좁혔다. 결국 0.82달러(0.50%) 오른 164.92달러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8일 이후 나흘을 내리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쓰면서 시총을 4조240억달러로 불렸다.
앞서 엔비디아는 9일 장중 시총이 4조달러를 넘어 사상 최초로 4조달러 클럽 문을 연 기업이 됐고, 10일에는 마감가 기준으로 시총 4조달러를 넘겼다.
M7 혼조세
엔비디아가 나흘 내리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나머지 M7 빅테크는 흐름이 엇갈렸다.
테슬라는 반등에 성공해 3.64달러(1.17%) 오른 313.51달러, 알파벳은 2.61달러(1.46%) 상승한 191.31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1.84달러(0.37%) 오른 503.32달러, 아마존은 2.76달러(1.24%) 상승한 225.02달러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애플은 1.25달러(0.59%) 내린 211.16달러, 메타플랫폼스는 9.73달러(1.34%) 하락한 717.51달러로 밀렸다.
양자컴퓨터 급락
양자컴퓨터 종목들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장주인 아이온Q가 4.12달러(8.97%) 급락한 41.81달러로 미끄러졌고, 퀀텀컴퓨팅은 1.75달러(9.12%) 폭락한 17.43달러로 추락했다.
디웨이브는 1.20달러(7.50%) 급락한 14.81달러, 리게티는 0.85달러(6.52%) 내린 12.1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