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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월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6.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의정생활 5년간 보좌진 46명을 면직했다는 '갑질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강 후보자의 의원실 비서관 어머니라고 자신을 밝힌 A씨가 남긴 글이 주목받고 있다.
강 후보자 비서관 어머니 "망설이다 글 쓴다" SNS
A씨는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몇 번을 망설이다 쓰는 글”이라며 “먼저 이 글이 이슈를 더 키우는 건 아닐까 염려가 든다. 그래서 계속 망설였음에도 쓰는 건 사랑하는 제 딸이 식음을 마다하며 힘들어 하는 걸 엄마로서 그냥 지켜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자신의 딸이 강선우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비서관이라고 밝힌 A씨는 “강선우 의원의 갑질 뉴스가 보도되었을 때 딸은 눈과 귀를 의심했다”며 “딸을 통해 강선우 의원의 사람 대하는 성정을 익히 알고 있었던 저 또한 그랬다”고 적었다.
“딸은 예전에 직장 내 심한 갑질로 큰 고통을 겪었고, 그 고통은 지금까지도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말한 A씨는 “보도가 나온 그날 이후 딸은 지금까지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 그런 딸을 보려니 다시금 눈물이 난다”고 강조했다.
A씨는 “의원실 출근 후 일주일 만에 딸이 한 말이 ‘엄마, 우리 의원님은 의원님 같지가 않아 진짜 친구같아’였다”며 “딸의 트라우마가 평생을 갈까 늘 걱정이었는데 좋은 상사를 만났다니 그럴 일 없겠구나 싶어 엄마로서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강 후보자와 늘 함께 했다고 강조한 A씨는 “강도 높은 일을 하고 힘든 와중에도 딸은 출근을 즐거워했다. 강 의원이 보좌진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었다면, 소위 갑질을 일삼는 사람이었다면, 그 밑에서 비서로서 2년 가까운 기간을 그렇게 행복하게 근무할 수 있었을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A씨는 딸이 강 의원의 비서관으로 근무하기 시작한 뒤에는 총선과 전당대회 등 여러 번의 선거에서 그를 보좌했으며, 12·3 비상계엄 당시에는 국회 담을 넘다가 손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과거 노사모의 일원으로 활발히 활동한 바 있으며, A씨의 딸 역시 진보 진영 활동가로 어머니와 함께 일찍부터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딸은 오해로 고통받는 의원님 때문에 가슴이 찢어지고, 저는 마음 약한 딸 때문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한 A씨는 “강선우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삼십 년 이 바닥에서 살면서 사람 보는 눈이 있다고 자부하는 저는 확신한다. 부하에게 갑질 따위나 하는 그런 사람이 절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변기 수리 등 갑질 의혹 쏟아진 강선우
14일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가운데,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자택 쓰레기를 버리게 하고 고장 난 변기를 수리하라고 지시했다는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국회 근무자들의 익명 커뮤니티 '여의도 옆 대나무숲' 등에도 강 후보자와 관련한 글이 연달아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집에 오래전부터 가사일을 봐주시는 이모님이 계셔 후보자가 직접 가사일을 할 필요가 없다"며 "현재 보도되고 있는 기사들은 제기되는 의혹의 직접 행위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전언을 토대로 보도된다.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제보하고 있는 전직 보좌진 2명으로 파악. 2명 모두 법적조치"하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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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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