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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급등주 차익실현… 상법 수혜주는 '줍줍'

파이낸셜뉴스 2025.07.15 18:24 댓글 0

연기금, 이달 1682억 매도
KB금융·두산에너빌리티 팔고
LG화학·삼성물산·SK 사들여


연기금, 급등주 차익실현… 상법 수혜주는 '줍줍'
주식시장의 '큰 손'인 연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 올해 5월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증시를 떠받쳤지만,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상승기에 접어든 지난달부터는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기금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자본시장 정책 수혜주는 꾸준히 사들여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7월 1일~15일)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682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7888억원, 1760억원어치를 사들인 것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특히 연기금은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연기금은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매수 우위를 보였다. 월별 규모를 살펴보면 1월(1조6487억원)과 2월(1조6741억원) 1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4월에는 2조355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매수 규모를 키웠다. 다만, 지난달 매도 전환한 연기금은 이달까지 팔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기금의 이 같은 움직임은 '차익실현'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코스피 지수가 2300선까지 추락했을 때 매수세를 키운 연기금은 지난달부터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매도를 통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달 연기금의 순매도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KB금융,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등 최근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이 대거 포함됐다.

반면 연기금이 비중을 늘린 종목들도 있다. 이달들어 연기금은 LG화학을 1004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올렸다. LG화학은 최근 상법 개정안 통과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소액주주 권리보호 및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LG화학도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팔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연기금은 같은 기간 삼성물산(347억원)과 SK(301억원), 현대모비스(186억원) 등도 사들였다. 이들은 지주 기업으로 상법 계정안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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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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