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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때 절대로 '레인부츠' 신지 마라"..섬뜩한 경고 나왔다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2025.07.18 06:09 댓글 0

한 시민이 장화를 신고 걸어가고 있다.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한 시민이 장화를 신고 걸어가고 있다.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17일 밤사이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비에 젖는 것을 막기 위해 '레인부츠(장화)'를 꺼내 신은 직장인들이 부쩍 늘어난 가운데, 집중 호우 상황에서 장화를 신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8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NHK가 배포한 집중호우 시 대피요령 포스터가 공유되고 있다.

'걸어서 대피할 때 지켜야 할 사항'이라는 제목의 포스터에는 장화를 신지 말 것, 침수된 지역에는 들어가지 말 것, 대피할 땐 혼자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이동할 것 등이 강조돼 있다.




일본 지바현과 도쿠시마현 등 지자체 대부분은 홈페이지를 통해 "장마철엔 장화를 가급적 신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장화는 안쪽에 물이 차면 무겁고, 움직임이 둔해져 위험하다는 이유에서다.

장화는 수압 저항이 심하고 부력을 떨어뜨려 수심이 얕은 곳에서도 익사 가능성을 높인다. 물속에서 발에 강하게 달라붙어 잘 벗겨지지 않는다는 점도 사고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2012년 구마모토현에서는 장화를 신고 대피하던 중년 남성이 맨홀에 한쪽 장화가 걸려 실족한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물에 잠긴 장화가 진공 상태처럼 빠지지 않아 탈출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아이치현 도요하시시에서도 장화를 신은 여성이 침수된 도로를 걷다 부츠 안쪽에 물이 차면서 넘어진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 지자체는 장마철 장화나 벗겨지기 쉬운 샌들을 신기보다, 끈이 달린 운동화를 신을 것을 권하고 있다.

장화는 비 오는 날 유용한 패션 아이템이기는 하지만, 장시간 착용하면 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장화를 장시간 착용하는 것이 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장화는 일반 신발에 비해 무겁고, 발목을 지지해 주는 기능이 부족해 발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다. 이러한 환경은 '족저근막염' 등 족부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섬유띠인 족저근막에 미세손상 및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장화는 발의 아치를 제대로 지지하지 못하고, 딱딱한 바닥은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족저근막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준다. 특히 평발이거나 발의 아치가 낮은 경우, 장화를 장시간 착용하면 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셋째, 넷째 발가락 사이에서 통증이나 저림 등이 발생하는 '지간신경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장화는 대부분 발볼이 좁고, 발가락을 압박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러한 압박은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인 지간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장화를 꼭 신어야 하는 경우에는 발가락이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발볼이 넓은 디자인을 선택하며, 장시간 착용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발바닥의 아치를 지지해주는 기능성 깔창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화 #헬스톡 #레인부츠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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