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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9시 5분께 경기 광명시 소하동 소재 10층짜리 아파트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3명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 경기 광명 소하동의 한 아파트에서 한밤중에 불이 나 주민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지는 등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파트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1층 주차장 천장서 ‘펑’…심정지 3명 포함 중상 23명·경상 42명
1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5분께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9시 11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2분 만에 대응 2단계로 올려 진화 작업을 벌였고, 오후 9시 56분께 큰 불길이 잡힌 뒤 화재 발생 1시간 20여분 만인 오후 10시 32분께 불은 모두 꺼졌다.
3차례에 걸친 인명 수색 결과 이 불로 심정지 상태인 60대
남성 1명과 60대 여성 2명 등 3명을 포함해 모두 23명이 전신화상, 의식장애 등 중상을 입었다. 또한 연기를 흡입해 경상으로 분류된 주민들은 4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기를 피해 옥상으로 대피했던 주민 23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최초 신고자는 "주차장 천장에서 불이 났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층짜리인 이 아파트 건물은 1층은 필로티 주차장이고 2층부터 10층까지 45세대 규모 주거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화재 목격자도 "해당 건물 1층 야외 주차장(필로티 주차장)에서 '펑'하는 소리가 여러 번 나면서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거대한 아궁이” 필로티 구조가 화재 키웠나
이번 화재의 피해가 유독 큰 이유로 1층을 기둥만 두고 비워놓은 ‘필로티 구조’가 지목되고 있다. 필로티 구조가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은 지난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등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필로티 구조의 피해가 큰 이유는 사방이 개방돼 있어 공기 유입이 많기 때문에 화재 발생 시 불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필로티 구조의 건물에서의 화재 상황을 '거대한 아궁이'를 아래에 둔 것에 비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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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화재 발생한 경기 광명 아파트 (광명=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한 아파트에서 18일 소방관들이 인명 수색 등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5.7.18 xanadu@yna.co.kr (끝) /사진=연합 지면화상 |
특히 이 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할 경우 주차된 차량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작은 불도 큰 화재로 번지기가 쉽다. 현재 화재 원인과 일각에서 제기된 전기차 연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로 인근 아파트 주민은 "펑펑하는 터지는 소리가 계속 나면서 주차장에 있던 차들 사이로 불길이 번지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명시는 화재 발생 직후 "안전에 유의하고 인근 차량은 우회하라"는 내용의 안전 문자를 발송한 데 이어 불이 난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를 하안동 광명시민체육관에 마련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재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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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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