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버스 세우고 뛰어내렸다…심폐소생술로 쓰러진 시민 살린 버스기사 [따뜻했슈]

파이낸셜뉴스 2025.07.29 06:38 댓글 0

정영준 기사가 심정지로 쓰러진 60대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제공=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사진=뉴시스
정영준 기사가 심정지로 쓰러진 60대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제공=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버스정류장에서 쓰러진 6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대 앞 정류장에 진입하던 도원교통 171번 버스기사 정영준씨(62)는 정류장에서 소란이 벌어진 모습을 목격하고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목격했다.

버스에서 내린 정씨는 정류장에 쓰러져 있는 60대 남성 A씨를 발견하고 곧장 응급조치를 시작했다. 정씨가 호흡이 없는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작한지 약 4분여 만에 A씨가 숨을 다시 쉬기 시작했고, 의식도 곧 회복했다.

정씨는 A씨가 의식을 회복한 것을 확인하고, 주위 학생들에게 119로 잘 인계해 달라고 부탁한 뒤 버스로 돌아왔다. 사람을 구하고 돌아와 한 정씨의 첫 마디는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였다.

승객들은 정씨의 행동에 손을 내밀어 수고했다고 격려하고, 하차할 때 “감동적이었다, 감사하다”며 과자를 건네는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조합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이런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날짜가 좀 지났지만 칭찬하고 싶다", "몇 분 정도 열심히 심폐소생술을 하시고 나서 쓰러졌던 분이 의식을 찾는 모습이 보였고, 기사님이 안도하면서 버스로 와 출발했다" 등 칭찬글이 이어졌다.

정씨는 "쓰러져 있는 사람은 의식도 없고 혀도 말려진 상태였다. 먼저 혀를 펴서 기도를 확보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회사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매년 받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할 수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A씨는 119로 무사히 인계가 됐고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은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심폐소생술 #버스기사 #CPR #따뜻했슈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