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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 고위공직자 워크숍에서 '국민주권 정부 국정운영 방향과 고위공직자 자세'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이 대통령 SNS |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2일 한미 관세협상과 증시 폭락, 환율 급등 등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하계휴가를 떠난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준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관세협상은 사실상 실패했고, 국내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1400원을 돌파했다”며 “그런데도 대통령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휴가를 떠난다고 한다. 지금 한가롭게 휴가나 갈 때인가”라고 반문했다.
먼저 관세협상을 두고 “자동차 무관세 혜택은 사라지고, 농축산물 시장은 미국의 완전 개방 선언 아래 위협받고 있으며, 3500억달러 대미투자 수익 대부분이 미국으로 넘어가는 기형적 구조”라고 주장했다.
전날 증시 폭락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산업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기업에 대해 ‘주가를 폭락시켜야 한다’고 발언한 후 실제로 해당 기업들은 주가가 급락했고 1400만명 개미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고 했다.
환율 상승에 관해서는 “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자 ‘국가 경제위기가 현실화됐다’며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며 “똑같이 환율 1400원대인데 그때는 경제위기이고, 지금은 아닌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대변인은 “국가위기 인식이 대통령의 휴가일정에 따라 달라진다면 국민과 기업은 어떻게 정부를 신뢰하나”라며 “지금이라도 휴가를 취소하고 대통령으로서 임무에 충실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한편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지난해 8월 증시 폭락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휴가에서 복귀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해식 당시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당장 휴가에서 복귀해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한 컨틴전시 플랜을 직접 챙기라”고 요구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야당이 되면 대통령의 휴가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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