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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정점' 김건희 구속 성공한 특검...16개 혐의 입증 속도전

파이낸셜뉴스 2025.08.13 00:49 댓글 0

김 여사 진술 번복·반 클리프 진품 현출 등 영향
김 여사, 향후 특검 대응 전략 재정립할 듯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16가지 이상 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구속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법원은 김 여사의 거짓 진술 등을 토대로 증거인멸 우려 등을 부각한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의 주장을 받아들여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전방위 수사에 속도를 붙여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사유는 증거인멸 염려다.

특검팀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김 여사가 지난 6일 소환조사에서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을 지적했다. 김 여사가 증언과 진술에도 불구하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증거와 증인을 상대로 말 맞추기를 통해 증거를 인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김 여사가 노트북을 초기화하고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특검 측에 제공하지 않은 점과 측근 행정관들의 휴대전화 초기화 등을 문제 삼으며 증거인멸 염려의 가능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결정에는 특검이 '스모킹건(중요 증거)'로 제시한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반 클리프 목걸이는 지난 2022년 김 여사가 나토 순방에서 착용한 목걸이로, 당시 공직자 재산 목록에 누락돼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특검 출범 후 김 여사 측은 해당 제품이 모조품이라고 주장했다. 모조품이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씨 장모 거주지에서 발견되자, 김 여사는 지난 소환조사에서 특검에 20년 전 홍콩에서 어머니 선물을 위해 구매한 모조품이라며 또 다시 말을 바꿨다.

하지만 특검팀은 지난 11일 해당 진품 목걸이를 구매한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진품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서희건설 측은 김 여사에게 해당 목걸이를 전달했고, 몇년 뒤 돌려받아 보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목걸이를 확보한 특검은 구속에 쐐기를 박고자 극비로 유지하며 반 클리프 목걸이 진품과 가품을 재판부에게 현출해 김 여사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재판부는 "별개의 건"이라며 추후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김 여사의 번복된 입장과 거짓 진술이 구속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6가지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향후 나머지 수사에 대해서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 수사개시 40여일만에 의혹의 정점 김 여사 신병을 확보하면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법원의 1차 판단인 구속심사에서 어느정도 김 여사의 혐의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만큼,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한 강도높은 수사로 혐의 입증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 소환조사에서 조사를 마쳤지만 영장에 적시하지 않은 △나토 순방 목걸이 의혹 △윤석열 전 대통령 허위 사실 공표 의혹 등과 더불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코바나컨텐츠 뇌물 의혹 △집사 게이트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등에 대한 수사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편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구속되며 특검 수사에 수세에 몰리게 됐다. 그간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해오고 자세를 낮췄지만, 구속되면서 향후 특검 대응 전략도 다시 세워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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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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