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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9일 평양에서 회담을 마치고 미소 지으며 걸어가고 있다.AP뉴시스 |
[파이낸셜뉴스]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파병된 1만여명의 북한군이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이후 철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갖는 종전 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군의 철군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활동하면서 러시아 병력의 공백을 메워왔다. 또한 북한군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최근까지 수만여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12일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향후 북한군의 활동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다가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다만 북한군 철군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는 15일 열리는 미러 양국 정상간 종전 회담은 지난 6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의 러시아 방문 이후 급물살을 타면서 확정됐다.
푸틴 대통령은 위트코프 특사와 면담한 내용을 김 위원장뿐만 아니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정상 등 우방국 지도자들에게도 알려왔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이날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9일 북한 평양에서 체결한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따라 모든 분야에서 우호·선린·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침략받은 접경지 쿠르스크 영토를 해방하는 동안 북한이 제공한 지원과 북한군이 보여준 용기와 영웅심, 헌신에 대해 김 위원장에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개인 접촉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초대를 수락한 김 위원장은 올해 러시아 답방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5일 북한이 광복절 80주년을 맞는 데 대해 김 위원장에게 축하를 전했고, 김 위원장은 북한이 침략자와 싸우는 과정에서 소련 붉은군대가 한 역할을 기억한다고 강조했다고 크렘린궁은 설명했다.
북한군은 그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쿠르스크 지역을 비롯해 도네츠크, 루한스크 등 주요 전투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해왔다. 북한군은 러시아 군복을 착용하고 러시아군과 협력하여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해왔다. 파병 초기에는 전투 경험 부족으로 수천여명의 대규모 사상자를 냈으나 이후 전투력을 보강해 우크라이나군에게 위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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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이 공개한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북한군의 쿠르스크 전투훈련 모습. 뉴스1 |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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