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스피가 전 거래일(3224.37)보다 1.29p(0.04%) 오른 3225.66에 마감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제공 |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는 관세 협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 통화정책 이벤트가 맞물리면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3100~3250p로 제시하며 단기적으로는 관망세와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48% 오른 3225.66으로 마감했다. 개인은 약 1조원 가량 순매도에 나섰으나 외국인은 8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주 증시의 핵심 변수는 오는 21일 공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22~23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이다. 신한투자증권 하건형 연구원은 “최근 미국 고용 부진에도 물가가 점진적 상승 압력을 보이고 있어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파월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 기조를 유지할지는 이번주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도 “9월 금리인하 확률이 99%까지 치솟았지만 이는 과도한 선반영 구간”이라며 “파월 의장이 중립적 스탠스만 취해도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통화정책 기대와 경제지표 간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코스피는 32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 변수도 녹록지 않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유예를 90일 연장했으나, 11월 중순 이후 재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또 중국의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경기 회복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세제 개편안 논의가 투자심리를 흔들 변수로 꼽힌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법인세와 거래세 인상은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배당소득세 분리과세와 양도세 요건 강화는 자금 유입을 제약할 수 있다”며 “특히 배당주 중심으로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고 평가했다.
실적시즌도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2·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3·4분기 전망은 오히려 상향 조정되는 흐름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은 단기 오버슈팅 국면이지만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정상화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