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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앨라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을 지지하며 휴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전쟁을 끝내는 포괄적인 평화 협정 체결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하루전 미-러시아 정상 회담 내용을 설명하면서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조건으로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전체를 차지하는 것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시한 것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강대국인 러시아와 싸우고 있어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를 받아들여 한다고 압박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의 돈바스 포기 제안을 거부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점령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기지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철수할 경우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휴전하고 우크라이나나 다른 유럽 국가를 다시 공격하지 않겠다는 것을 서면으로 약속할 것으로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는 크게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로 구성돼있으며 아직 우크라이나가 산업 중심지인 도네츠크 지역의 30%를 통제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곳을 포기하는 것은 위헌일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재침공의 발판을 제공한다며 그동안 계속 반대해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해 미-러 정상회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앞으로 추진될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3자 회담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후 “휴전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평화 합의를 보는 것이 두나라의 참혹한 정쟁을 끝내는 최상의 방법”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앵커리지 정상회담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처럼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녹화 방영된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돈바스 등 영토 교환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 등이 논의됐으며 "어느 정도 합의됐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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