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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 北 '단계적 비핵화' 공동 성명낼까..사흘 앞두고 백악관 안보실세와 대북 논의

파이낸셜뉴스 2025.08.23 10:24 댓글 0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일본·미국 정상과 순차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일본·미국 정상과 순차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오는 25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핵 해법을 두고서 '단계적 비핵화' 공동 성명을 낼지 여부가 기대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핵 문제에 대해 완전 비핵화와 함께 일괄 타결을 고수해왔다.

한미정상회담의 마지막 의제 조율을 위해 이 대통령보다 먼저 긴급 방미중인 조현 외교부장관이 백악관의 실세장관으로 평가받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2일 대북 문제를 최종 논의하면서 이같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면담에는 앤드류 베이커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겸 국가안보부보좌관도 동석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은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을 갖고 대북 문제를 논의했다. 또한 두 장관은 북한 문제 및 지역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조 장관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의 대북 대화 의지와 신뢰구축 노력을 설명했으며, 양 장관은 대북 정책 관련 긴밀한 공조를 계속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의제 조율은 '단계적 북핵 비핵화'와 한미동맹 현대화 등 전반적인 외교·안보 분야에 집중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전 일본 방문 및 한일 정상회담 수행을 건너뛰고, 급박하게 방미길에 오르면서 일각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돌발변수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조 장관의 이번 방미는 미국측의 요구가 아닌 우리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의 출국은 직항편 티켓을 끊지 못하고 경유편을 이용할 정도로 촉박하게 이뤄졌다. 조 장관이 이처럼 급작스럽게 방미를 결정한 것은 최근 새로운 북핵 해법을 이재명 정부가 쏟아내는 와중에 이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1단계는 핵과 미사일에 대한 동결, 2단계는 축소, 3단계는 비핵화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중심으로 미국, 러시아, 북한, 한국, 일본이 협력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단계적 비핵화를 통한 북한의 국제사회와 경제 협력 방안을 제시한 셈이다.

그동안 한미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해왔던 조현 외교부 장관도 지난 18일 국회에서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방안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소통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양국이 북한 비핵화에 대해 '3단계 비핵화론'을 기본 접근법으로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 접근법이 과거 일괄 타결식 접근법 실패를 반영해,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단계적 비핵화를 추구한다면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22일(현지시간) 면담을 갖고 이 대통령의 첫 방미를 위한 사전준비협의를 가졌다. 외교부 제공
미국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22일(현지시간) 면담을 갖고 이 대통령의 첫 방미를 위한 사전준비협의를 가졌다. 외교부 제공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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