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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에 크러스너호르커이 "종말론적 세계관 속 조율된 어조"

파이낸셜뉴스 2025.10.09 21:39 댓글 0

헝가리 작가 두번째 수상


EPA연합뉴스
지난해 한강 작가에 이어 올해 노벨 문학상은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사진)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에 헝가리의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 것은 지난 2002년 임레 케르테스 이후 두번째다.

한림원 측은 "종말론적 두려움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하는 그의 강렬하고 선구적인 전작(全作)에 상을 수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러스너호르커이는 카프카에서 토마스 베른하르트에 이르는 중부 유럽 전통의 위대한 서사 작가로 부조리와 기괴한 과잉이 특징"이라면서도 "그의 작품에는 그보다 더 많은 요소가 있으며, 더욱 사색적이고 정교하게 조율된 어조를 채택해 동양을 바라보기도 한다"고 평했다.

1954년에 태어난 그는 헝가리의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다. 대학에서는 법학과 헝가리 문학을 전공했고, 1985년 출판한 '사탄탱고'가 큰 성공을 거두며 헝가리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가 됐다.

1989년작 '저항의 멜랑콜리' 등 후속작으로 이름을 더 널리 알렸으며, 2015년 헝가리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당시 심사위원단은 "탁월한 강렬함과 음역을 갖춘 예지력 있는 작가"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의 작품은 생각보다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 문체가 난해하고 종말론적인 세계관을 주요 주제로 삼아온 것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그의 저서 중 국내에서 정식으로 출판된 서적도 있지만, 헝가리어를 독일어나 영어로 번역하고 이를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수상자의 대다수가 유럽이나 북미 출신 남성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학·화학·문학·경제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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